서른여섯 양현종 “나는 아직도 내 공에 자신 있다”

2024.05.02 20:28 입력 2024.05.02 20:30 수정

5년 만의 완투 …“작년 완봉 놓쳐 아쉬웠는데 이번에 나이 편견 깨”

KIA 양현종이 1일 광주 KT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양현종이 1일 광주 KT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36·KIA)은 지난해 10월11일 광주 키움전에서 8회까지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했다. KIA는 11-0으로 여유있게 앞서고 있었다. 완봉승에 도전할 기회였다. 투구 수는 97개. 앞서 110개 이상도 수차례 던졌었기에 9회 다시 등판하려 했지만 양현종은 교체됐다. 시즌 말미인 데다 베테랑 투수 양현종을 ‘처음’도 아닌 기록에 무리시키고 싶지 않으려는 코칭스태프의 결정이었다.

양현종은 “시즌을 마치고 겨울에, 생각할수록 그 경기가 정말 많이 아쉬웠다”고 했다. 양현종이 완봉승 기회를 눈앞에서 포기한 지난해, KBO리그에는 완봉승이 나오지 않았다. 완투는 두 번 나왔다.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과 SSG 오원석이 했다. 오원석의 완투는 7이닝(강우콜드)짜리였다.

올해는 개막 한 달 만에 완투승이 나왔다. 양현종은 지난 1일 광주 KT전에서 9이닝 동안 101개를 던지고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해 KIA의 9-1 승리를 이끌고 완투승을 거뒀다. 올 시즌 KBO리그 첫 완투이자 2년 만에 나온 국내 투수의 9이닝 완투였다.

양현종은 “한 번쯤은 하고 싶었다. 작년에도 완봉 기회가 있었는데 끊어져서 미련이 있었고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작년에 완투를 한 투수가 나오질 않으면서 나뿐 아니라 국내 투수들이 여러 가지로 안 좋은 이야기를 들은 것이 많이 아쉬웠다. 시즌 초반이지만 완투할 수 있어 기쁘고 더 많은 완투승 투수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5년 만에 완투를 했다. 2019년 9월11일 사직 롯데전에서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둔 이후 처음이다. 양현종은 이날 포함 14번의 완투를 했고 그중 9번 승리했다. 4번은 완봉승이었다. 2017년 한국시리즈 2차전 1-0 완봉승은 한국시리즈 최초 기록이었다.

양현종은 “항상 주변에서도, 팀내에서도 이제 조금은 나이가 많이 들었고 구위가 떨어졌으니 몸 관리를 해줘야 된다고 얘기하는데 (완투로) 그 편견을 조금 깬 느낌이다. 나는 아직도 내 공에 자신이 있다. 오늘 경기는 여러 가지 의미가 많이 담겨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또 “앞으로 또 이런 기회가 오고 팀이 여유있는 상황이라면 나는 또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올 시즌 목표인 170이닝을 던지기 위해 조금씩 쌓아야 나중에 조급해지지 않고 여유있게 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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