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육 KBL 총재 사실상 불신임

2011.06.01 22:08

한선교 의원과 5 대 5 비겨… 3일 재투표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한국농구연맹(KBL)이 후임 총재 인선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1996년 KBL 출범 이후 최초로 치러진 총재 경선에서 현 전육 총재(65)가 구단들의 재신임을 받는 데 실패하면서 당분간 파행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KBL은 1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제7대 총재 경선을 실시했다. 전 총재가 일찌감치 연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지난달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52), KBL 패밀리 이인표 회장(68) 등도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이날 후임 총재 자리를 놓고 10개 프로구단의 표결이 이뤄졌다.

그러나 전 총재가 10개 구단 중 5개 구단의 지지를 받는데 그치면서 경선은 마무리되지 못했다. 총회에 참석한 KCC 최형길 단장은 “10개 구단이 참여한 1차 투표 뒤 다득표자인 전 총재와 한 의원을 대상으로 2~5차 투표를 다시 실시했으나 4번 모두 5 대 5로 표결이 나오면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총회에 참석한 각 구단 단장들이 구단으로 돌아가 재논의를 한 뒤 3일 오전 10시 다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 총재가 구단 총회에서 과반수 지지를 얻지 못한 것은 사실상 불신임을 받은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육 총재는 지난달 23~29일에는 8개구단 단장을 데리고 스페인 연수를 다녀오는 등 ‘선거운동’ 측면에서 외부 후보에 비해 한층 유리한 조건에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고정 지지층 외에는 다른 구단의 표심을 전혀 움직이지 못한 것이다.

재경선 일정을 잡긴 했지만 3일 총회에서 후임 총재가 결정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현 KBL 정관에 따르면 ‘총재는 총회에서 재적회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선출’하도록 되어 있다. 10개 구단 중 최소 7표를 얻어야 총재로 결정된다. 6표를 받는 후보가 나온다고 해도 경선은 끝나지 않는다.

최형길 단장은 “3일 총회에서 6 대 4로 표가 나올 경우 다득표한 후보를 놓고 다시 신임투표를 해 추대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며 “이른 시일에 후임 총재가 결론나지 않을 경우 KBL 전체가 어려워질 수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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