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4년 만에 사령탑으로 복귀

2019.07.01 21:05 입력 2019.07.01 21:06 수정

KBL, KCC 감독 등록 요청 승인

스포츠 도박·승부조작 ‘무혐의’…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 철회

전 “이날을 4년 넘게 기다렸다”

전창진 KCC 신임 감독이 1일 KBL센터에서 열린 KBL 재정위원회를 통해 징계가 철회돼 코트 복귀가 확정된 뒤 기자회견을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KBL 제공

전창진 KCC 신임 감독이 1일 KBL센터에서 열린 KBL 재정위원회를 통해 징계가 철회돼 코트 복귀가 확정된 뒤 기자회견을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KBL 제공

드디어 발목을 잡고 있던 족쇄가 풀렸다. 전창진 전주 KCC 기술고문(56)이 4년 만에 사령탑으로 코트에 돌아온다.

KBL은 1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전 기술고문의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철회함과 동시에 KCC가 요청한 감독 등록 요청을 승인했다.

무려 4년 만의 코트 복귀다. 전 감독은 KBL을 대표하는 명장이었다. 원주 동부(현 원주 DB) 감독 시절 3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뒤 부산 KT로 넘어와 6시즌 동안 1번의 정규리그 우승을 포함해 4번이나 팀을 4강 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2015~2016시즌을 앞두고 안양 KGC인삼공사 사령탑으로 부임한 전 감독은 2015년 5월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 그해 8월 인삼공사 사령탑에서 물러났고 이후 1개월 뒤 KBL로부터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그 뒤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지난달 21일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징계 해제 가능성이 커지던 중이었다.

지난해 11월 전 감독을 수석코치에 선임하려다 당시 재정위원회로부터 등록 불허 통보를 받은 KCC는 훈련장에서만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 기술고문으로 전 감독을 선임하며 반응을 살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 감독이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받자 KCC는 지난 26일 전 감독을 사령탑에 내정한 뒤 KBL에 등록 요청을 했다. 그리고 이날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이번 시즌부터 ‘전창진 체제’로 팀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징계가 해제돼 코트로 다시 돌아오기는 했지만, 전 감독은 당분간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사회적 이슈가 됐던 문제로 장기간 비난의 도마에 올랐던 터여서 얼마간 이번 일을 두고 뜨거운 논쟁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 감독은 재정위원회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이날을 4년 넘게 기다려왔다. 상당히 기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덤덤하다”며 “내 자신부터 노력하겠다. KCC가 다시 팬들의 사랑을 받는 구단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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