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남자농구도…모든 코트에 ‘봄’이 사라졌다

2020.03.24 21:01 입력 2020.03.24 21:14 수정

KBL “시즌 조기 종료”…겨울스포츠 사상 초유 포스트시즌 ‘OFF’

코로나19 확산에 외국인 선수 이탈

29일 재개 접고 “정부 대책에 동참”…팀 순위는 종료 선언 당시 기준으로

배분되는 상금, 관련 종사자에 성금…스폰서 권리보장·중계권 계약 숙제

<b>“종료”</b> 한국농구연맹(KBL)이 24일 이정대 총재의 주재로 이사회를 열어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연합뉴스

“종료” 한국농구연맹(KBL)이 24일 이정대 총재의 주재로 이사회를 열어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연합뉴스

‘겨울스포츠’의 황금기인 봄은 결국 오지 않았다.

남자 프로농구도 코로나19 확산에 조기 종료를 선택하면서 겨울스포츠가 모두 막을 내렸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4일 서울 KBL센터에서 열린 제5차 이사회에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를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등으로 3·4월을 달궜던 포스트시즌도 함께 사라진다. 여자 프로농구(20일)와 남녀 프로배구(23일)는 먼저 정규시즌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남자 프로농구는 지난달 26일부터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한 뒤 3월1일 시즌 중단을 결정했다. 당초 남자 프로농구는 29일 재개를 고려했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일부 외국인 선수들의 출국, 정부의 실내 체육시설 운영 중단 권고라는 변수에 발길을 돌렸다.

이인식 KBL 사무총장은 “이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정부가 내린 특단의 대책에 동참하는 것에 이견이 없었다”며 “프로스포츠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대책에 동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겨울스포츠가 나란히 조기 종료 결정을 내렸지만 순위와 기록을 산정하는 방식은 조금씩 달랐다. 프로농구는 종료를 선언한 당시 순위를 기준으로 정규리그 1위(남자 DB-SK 공동 1위·여자 우리은행 1위)를 가렸고, 프로배구는 팀별로 소화한 경기 숫자가 다른 것을 감안해 6라운드 중 5라운드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1위(남자 우리카드·여자 현대건설)를 결정했다. 기록도 농구는 모두 인정했고, 배구는 5라운드까지만 남기기로 했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조기 종료를 결정하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라 배분되는 상금을,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련 종목 종사자(남자 프로농구·남녀 프로배구)와 코로나19 관련 단체(여자 프로농구)에 성금으로 기부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와 개막 연기가 줄 잇는 가운데 응원단·이벤트·보안·미화를 대행하는 업체들은 휴업으로 고사 위기를 겪고 있던 중이었다.

겨울스포츠가 사라진 자리에는 또 다른 숙제도 남았다. 타이틀 스폰서의 권리 보장과 TV 중계권 계약 등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나마 타이틀 스폰서는 각 종목의 우승팀 모기업 혹은 팀별로 돌아가면서 맡고 있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TV 중계권은 방송사들과의 법적 배상 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

이인식 사무총장은 “타이틀 스폰서와 TV 중계권자와는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정리하겠다”며 “26일 사무국장 회의를 통해 전반전인 문제를 다룬 뒤 다음달 다시 이사회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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