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학폭’ 잇단 고발에 국민 공분 커진다

2021.02.14 21:15 입력 2021.02.14 21:18 수정

‘이재영·다영 자매 영구제명해야’

청 국민청원 7만명 넘어…남자 배구로도 불길 번져

‘배구 학폭’ 잇단 고발에 국민 공분 커진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인 이재영(왼쪽 사진)·다영(오른쪽)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가해 전력이 배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재영·다영 자매가 짧은 자필 사과문만 발표한 채 뒤로 숨고 구단이 징계를 머뭇거리는 사이 국민들의 공분은 커져 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두 선수를 영구제명해야 한다’는 청원에 7만7000명 이상이 동참했다.

이재영·다영 자매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던 피해자들의 고발 글은 14일 현재 3건이다. 지난 10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창 시절 행태를 가장 먼저 고발했고 사과문이 발표된 이틀 뒤인 13일 오후 ‘또 다른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추가 폭로 글이 나왔다. 14일 오후에 나온 ‘배구 피해 학생 학부모입니다’라는 글은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 김경희씨에 관한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다.

흥국생명 배구단은 첫 폭로가 나온 지난 10일 구단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고 이재영·다영 자매에게도 개인 소셜미디어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도록 했지만 더 이상의 조치는 내놓지 않고 있다. 프로 선수들을 규율하는 한국배구연맹 규정에 학창 시절 범죄에 대한 제재 조항이 없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구단이 “징계보다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이 우선”이라고 언급하면서 여론의 더 큰 역풍을 받았다. 배구 팬들은 구단이 팀의 핵심 전력인 두 선수를 보호하는 데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이재영·다영 자매에서 촉발된 학교폭력 고발은 남자프로배구로도 번졌다. 지난 13일 한 피해자가 ‘학창 시절 OK금융그룹 송명근에게 폭행을 당해 고환 봉합수술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에 썼다. 송명근은 14일 개인 소셜미디어에 장문의 사과문을 쓰고 “자숙하는 의미로 내일 이후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 이렇게 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단이 이를 수용하면서 송명근과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같은 팀 심경섭은 15일부터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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