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데’ 없어도…부산 사직은 뜨겁다

2024.05.02 20:29 입력 2024.05.02 20:30 수정

KCC·KT 챔피언 결정전 ‘들썩’

전·현 부산 연고지 팀 맞대결

허웅·허훈 대결도 흥행 이끌어

올해 ‘봄데’ 없어도…부산 사직은 뜨겁다

1만496명. 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농구단 KCC와 수원 KT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보기 위해서였다.

KCC의 승승장구에 농구장을 찾는 관중이 늘면서 부산 하면 ‘야구 도시’로 부르던 것도 옛말이 될 정도다. 부산이 ‘농구 도시’로 떠오를 태세다.

이날 사직실내체육관 관중 기록은 KCC가 전주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겨 처음 치른 홈경기인 지난해 10월22일 서울 삼성전 때 8870명을 훨씬 뛰어넘는다. KCC는 사전 예매 때부터 개막전 기록을 넘어서자 구름 관중에 대비해 평소 열지 않던 3~4층 관람석까지 개방했다.

KCC는 2023~2024시즌 정규리그 5위에 그쳤지만, 플레이오프 들어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챔프전까지 치고 올라왔다. 5위 팀이 챔프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우승까지 한다면 또 다른 최초 기록을 세운다. KCC는 이날 경기에서도 92-89, 3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7전4승제 챔프전에서 2승1패로 우승 트로피에 한발 더 다가섰다.

KCC의 선전에 농구장을 찾는 관중이 많아졌다. 경기 전 만난 KCC 전창진 감독은 “부산 분들은 성적만 잘 내면 중요한 경기는 꼭 보러와주신다”고 말했다.

허재의 두 아들인 KCC 허웅과 KT 허훈 간의 형제 대결은 이번 챔프전 최고의 흥행요소로 꼽힌다. 이날 경기에서 허웅은 26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과 수훈 선수에 꼽혔고 허훈도 37득점으로 활약하며 승부를 막판까지 끌고 갔다.

KCC와 KT의 부산을 사이에 둔 묘한 인연도 관중들을 끌어모은 요소로 꼽힌다. KT는 2021년 수원으로 옮기기 전까지 부산을 연고지로 삼았고, 이번 시즌 KCC가 전주에서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대신 부산 팬들의 사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프로야구 롯데는 6년째 가을야구에 못 갔고 올 시즌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는 2020년 K리그1 최하위로 2부에 강등된 이후 내내 2부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9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15점을 쌓아 2부리그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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