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용광로 축구’점화

2000.08.01 19:01

80년대 한국최고의 스타 최순호(38)가 마침내 본격적인 지도자로 나선다.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박성화 감독의 뒤를 이어 그가 포항의 새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은 예정된 수순.

지난해 포항이 그를 수석코치로 영입한 것은 차기감독으로 앉히기 위한 수순이었고 다만 예상보다 그 시기가 앞당겨졌을 뿐이다.

일단 최감독대행은 포항 축구스타일의 전면적인 쇄신을 예고하고 있다. 전임 박성화 감독이 성적부진도 부진이었지만 수비위주의 재미없는 축구라는 안팎의 비난에 시달린 것을 감안한 듯 최감독은 “골키퍼를 제외한 전 선수가 공격에 나설 것”이라며 공격축구를 강조하고 있다.

최감독의 현역시절을 떠올리면 포항의 변신을 그리기란 어렵지 않다. 지난 81년 19세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86멕시코월드컵, 88서울올림픽, 90이탈리아월드컵 등 80년대 아시아 최고 스트라이커로 군림한 주인공이다. 힘과 기동력 위주에서 기술축구로의 변신도 기대할 만 하다.

최감독은 “공격이 곧 수비다”, “게임당 2.5골은 터뜨려야 팬들도 재미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보다 공격적인 축구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9게임을 남긴 포항이 플레이오프에 나가기는 사실상 힘든 만큼 승부에 연연하는 대신 좋은 내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최감독은 “성적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 9경기에서 50의 승률을 올리는 것이 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전병역기자 junb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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