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인기요? TV중계도 못하는 걸요”

2015.11.15 21:43 입력 2015.11.15 21:46 수정

오규상 여자축구연맹 회장

2015년, 한국 여자축구는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여자축구대표팀이 캐나다 여자월드컵 16강에 진출했고, 중국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안컵 중국·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자 WK리그를 향한 관심도 늘어났다. 지난 9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열린 인천 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는 1000명이 넘는 관중이 찾았다. WK리그를 비롯한 초·중·고·대학 여자축구를 모두 운영하는 한국여자축구연맹의 오규상 회장을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만났다.

오규상 여자축구연맹회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정근 기자 jeongk@kyunghyang.com

오규상 여자축구연맹회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정근 기자 jeongk@kyunghyang.com

- 올 한 해 한국 여자축구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자월드컵 16강, 동아시안컵 일본·중국전 승리는 열악한 상황에서 일궈낸 성과였다. WK리그의 일선 지도자와 선수들이 노력했기에 나온 결과다. 하지만 말 못할 어려움이 많았다.”

- 말 못할 어려움은 무엇이었나.

“단적으로 중계 문제가 있다. 지난해까진 KBS의 스포츠채널에 2억원을 주고 중계를 맡겼다.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올해, 오히려 인터넷으로만 중계를 했다. 예산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여자축구연맹은 대한축구협회에 속해 있으면서도 협회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기업 스폰서 구하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그만큼 한국에서 여자축구는 아직 변방에 있다.”

- 지난 6월 캐나다 여자월드컵이 끝난 뒤 닷새 만에 WK리그가 재개되는 등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잡았다는 비판이 있었다.

“일정이 빡빡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2013년부터 WK리그가 팀당 18경기에서 24경기로 늘어났다. 각 구단에서 경기가 너무 적다고 해 일정을 바꾼 것이었다. 그런데 올해 월드컵, 동아시안컵이 리그 일정과 겹쳤다. 대한축구협회와의 일정 조율도 원활하게 되지 않았다. 여자축구대표팀이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면 대한축구협회와 논의해 올림픽 전후로 2개월가량 리그 운영을 중단하려고 한다.”

- WK리그 상무에서 최근 5년간 19명이 운동을 그만두는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부터 제도를 바꾼다. 상무에서 뛰고 싶은 선수들을 따로 모집하고 있다. 상무는 전역한 선수 숫자만큼 상무 여자축구단 지원자를 먼저 뽑을 수 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상무에 입단을 거부해 1년을 쉬었던 최유리 선수도 이번 드래프트에서 특별 지명을 통해 구제하기로 결정했다.”

조소현(오른쪽)이 지난 8월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소현(오른쪽)이 지난 8월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내년 WK리그에 어떤 변화가 있나.

“새로운 팀 창단은 WK리그의 숙원사업이다. 현재 WK리그는 7개팀으로 운영돼 한 팀은 반드시 경기를 쉬어야 한다. 현재 정부 부처와 협의해 한국마사회의 여자 축구팀 창단을 논의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는 전원 여성 심판을 경기에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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