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노마스크 거리 활보 ‘읍참마속’…FA컵 결승 변수로

2021.11.03 22:10 입력 2021.11.03 22:11 수정

박한빈·정승원·황순민 등 세명

징계위 열고 잔여 경기 출전정지

구단 이미지 실추 ‘중징계’ 결정

전남과의 2연전 ‘타격’ 불가피

대구FC, 노마스크 거리 활보 ‘읍참마속’…FA컵 결승 변수로

이젠 대한축구협회(FA)컵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모른다. 축구와는 거리가 멀다고만 여겼던 핼러윈데이가 한국 축구 역사상 첫 2부리그 FA컵 우승팀을 만들어낼 변수로 떠올랐다.

대구FC는 지난 2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구단의 이미지를 실추한 선수 3명에 대해 잔여 경기 출전 정지와 선수단 징계 규정에 따라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박한빈과 정승원, 황순민 등은 1일 새벽 대구 동성로에서 마스크 없이 술을 마시고 길거리에서 헌팅을 시도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뿐만 아니라 대구가 전날 제주 유나이티드에 0-5로 대패한 터라 더욱 거센 비판을 받았다.

대구는 여론을 감안해 예상을 뛰어넘는 중징계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일로 대구는 올해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도 날아갈 위기에 몰렸다. 대구는 FA컵 결승전(11월24일 1차전·12월11일 2차전)에서 2부리그인 전남 드래곤즈를 만났다.

대구는 상대보다 전력이 앞설 뿐만 아니라 전남의 승격 플레이오프 일정을 감안할 때 FA컵 우승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남 사령탑인 전경준 감독조차 “FA컵보다는 승격”이라며 헛심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을 정도다.

그런데 대구가 이번 사건으로 주축 선수를 3명이나 잃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박한빈은 중원에서 헌신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엔진과 같은 선수이고, 정승원과 황순민은 수비의 한 축을 맡고도 각각 1골·2도움과 3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적인 재능도 뛰어나다.

이 대신 잇몸으로 싸우는 것도 한계가 있다. 시·도민구단의 한계로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이가 뚜렷한 대구로선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이병근 대구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이 더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내린 결단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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