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최홍만 ‘모래폭풍’

2003.02.02 18:36

모래판에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금강급의 재등장으로 빨라진 씨름, ‘빅4’가 지배해온 백두급을 흔들 신흥세력의 부상으로 올시즌 씨름판도가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1일 끝난 2003년 설날장사대회는 김동욱(현대)이라는 새로운 장사를 탄생시켰다. 팀 선배인 이태현·신봉민의 그늘에 가려있던 김동욱은 8강전서 황규연(신창건설), 4강전서 신봉민을 제압한데 이어 결승전서 2002천하장사 이태현을 3-1로 제압, 프로데뷔 8년만에 첫 장사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95년 프로에 입문, 백두장사와 지역장사대회에서 2품까지 올랐던 것이 최고 성적이었던 김동욱은 실력으로 장사에 등극함으로써 그동안 씨름계를 지배했던 이태현·신봉민·김영현(신창건설)·황규연의 아성에 새롭게 도전하는 세력으로 부각되는 것을 의미한다.

김동욱의 깜짝 장사등극과 함께 관심을 모은 신세대 골리앗 최홍만(LG증권)도 프로데뷔전에서 이태현에게 무릎 꿇어 결승진출이 좌절됐지만 8강전에서 김영현을 상대로 ‘골리앗’ 맞대결을 승리로 이끄는 등 돌풍을 예고해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하는 4월부터 씨름의 판도는 쉽게 점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개인전은 치르지 않았지만 금강급의 부활도 모래판을 흥미롭게 몰고갈 요인으로 꼽혔다. 단체전에서 만년 2인자로 꼽혔던 신창건설이 대대적인 금강급 보완으로 3년만에 단체전 정상에 오른 것은 앞으로 단체전의 최대변수가 금강급임을 확인한 것이다. 9명중 3명이 출전하는 금강급의 성적에 따라 단체전 향방이 갈렸다. 또 빠른 몸놀림에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 금강급 대결은 스피드한 승부로 이어져 그동안 거구들의 무게씨름에 식상해 하던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설날장사대회지만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한 씨름은 4월 본격시즌에 돌입하기 전 새로운 팀창단 움직임도 있어 올해는 중흥의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하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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