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또 8강서 ‘털썩’

2010.07.01 18:21 입력 2010.07.01 23:23 수정

프랑스오픈 탈락 이어 윔블던에서도 부진

서브는 위력적이지 못했다. 발놀림도 가볍지 않았고, 발리도 예전처럼 완벽하지 않았다. 메이저대회 단식 16차례 우승으로 비교대상조차 없이 독주하던 그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는 듯하다.

페더러 또 8강서 ‘털썩’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가 1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토마스 베르디흐(13위·체코)에게 1-3으로 져 탈락했다. 2003~2007년 5년 연속 우승에 이어 지난해 정상에 오르는 등 통산 6차례 윔블던 우승을 거머쥐었던 페더러가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02년 이후 8년 만이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우승했던 페더러는 프랑스오픈 8강전에서 탈락, 6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윔블던에서도 4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잇따른 부진으로 2003년 11월 이후 6년8개월 만에 세계 3위로 내려가게 됐다. 다음달 29살 생일을 맞는 페더러가 ‘노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 후 페더러는 “지난 대회부터 등과 오른쪽 다리에 약간 통증이 있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고 말했다.

그러나 베르디흐는 “페더러가 경기에 진 뒤 핑계를 찾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페더러를 상대할 때면 항상 완벽한 상태였다. 만약 오늘 몸에 이상이 생겼다면 전부터 그런 게 아니라 오늘 경기 중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베르디흐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32강전에서 페더러와 첫 대결을 펼쳐 2-1로 이겼고, 이후 8연패를 당했으나 올해 마이애미 대회에 이어 윔블던까지 페더러에게 2연승을 기록 중이다.

베르디흐는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조코비치는 아시아 선수로는 15년 만에 메이저대회 8강에 오른 루옌순(82위·대만)을 3-0으로 완파했다.

또 다른 8강전에서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앤디 머레이(4위·영국)가 로빈 소더링(6위·스웨덴), 조 윌프레드 송가(10위·프랑스)를 각각 꺾고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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