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이 안방에서 무릎을 꿇었다. 홍콩에 밀려 4강 진출이 좌절됐다.
김형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계속된 제21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8강에서 홍콩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노메달’ 수모를 당한 뒤 세대교체를 단행했지만, 결국 입상에 실패해 안방에서 열리는 2013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험로가 예상된다.
대표팀은 양하은(19·대한항공)이 세계랭킹 11위 장후아준을 3-1(6-11 11-7 11-6 11-9)로 꺾고 기선제압에 성공하면서 출발이 좋았다.
그러나 에이스가 무너지면서 전술과 전략이 헝클어졌다. 추천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세계랭킹 18위 석하정(28·대한항공)은 2단식에서 세계랭킹 33위 리호칭에게 0-3(6-11 5-11 7-11)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3단식에서 서효원(26·KRA한국마사회)의 활약으로 게임스코어 2-1로 다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석하정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석하정은 4단식에서 장후아준에게 0-3(6-11 4-11 8-11)으로 덜미를 잡혔다.
에이스가 두 번이나 패한 한국은 결국 역전 드라마의 희생양이 됐다. 리호칭은 마지막 5단식에서 양하은을 3-0(11-9 12-10 11-8)으로 완파하면서 홍콩을 4강으로 이끌었다. 대표팀은 한 수 아래인 말레이시아, 인도, 대만 등과 5위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반면 홍콩은 중국, 일본, 싱가포르와 더불어 4강에 진출, 메달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