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출발부터 '삐걱'

2013.07.01 23:19
김창영 기자

아시아 최대의 탁구축제인 제21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가 3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8일간의 열전에 돌입했지만 이상하리 만큼 조용하다. 아시아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지난 2005년 제주에서 열린 제17회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는 ‘세계 최강’ 중국이 참가하기 때문에 경기력은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에 버금 간다. 특히 내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기에 탁구인들의 관심이 높다.

그러나 정작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탁구협회(회장 조양호)는 중요성을 모르는 듯 하다. 대회가 이틀째 진행되고 있지만, 미디어에 경기결과 등을 담은 보도자료는 아예 배포할 생각조차 없는 모양이다. 대회 때 마다 해오던 경기현장 사진 서비스는 사전고지 없이 중단했다.

탁구 대회의 경우 보통 미디어들은 4강전부터 본격적인 취재에 들어간다. 그 사이 대부분의 미디어들은 보도자료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기록 사이트를 통해 기사를 작성한다.

하지만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탁구협회는 1일 오후까지도 이런 서비스를 할 생각은 아예 없다. 아시아 탁구 축제를 유치하고도 방송중계도 불발된 상황에서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대한탁구협회는 ‘궁금하면 부산으로 취재를 오라’는 식이다. 부산에서 그들만의 세계대회를 치르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조양호 회장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1일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 대표팀을 격려하고 경기를 관람한 사실 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일까. 여자 대표팀은 이날 단체전에서 중국도, 일본도 아닌 홍콩에 조차 무릎을 꿇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쯤 되면 이제 한국 여자탁구는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셈이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노메달’ 수모를 당한 여자 대표팀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뼈를 깎는 반성도 없이 라켓만 들고 대회에 출전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대한탁구협회 사무국장, 홍보 담당자가 취재진의 전화조차 제대로 받지 않을 정도로 바쁜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