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엉성한 그리스, 능수능란한 한국”

2010.06.13 18:38 입력 2010.06.14 01:10 수정
이청솔 기자

‘첫승’ 앞다퉈 보도

“엉성한 그리스팀은 능수능란한 한국팀을 만나 대가를 치렀다.”(로이터통신)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남아공월드컵 B조 첫 경기에서 그리스에 2-0으로 완승을 거두자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선전을 앞다퉈 보도했다.

AFP통신은 “한국이 그리스를 여유 있게 누름으로써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야망에 생기를 불어넣었다”며 “한국이 그리스보다 훨씬 빠르고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한국팀이 ‘무기력한’ 그리스팀을 물리쳤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능수능란하고 확신에 찬 경기 내용으로 같은 조의 경쟁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독일 dpa통신은 스피드, 빠른 공수전환, 정확한 패스와 영리한 움직임이 한국팀의 승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언론들도 한국 축구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관영 신화통신은 ‘힘이 넘치는 한국팀이 그리스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팀은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관영 CCTV 생중계에 출연한 해설자들은 같은 아시아권의 한국팀이 유럽 국가를 무찌르는 데 대한 부러움을 표시했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한국팀의 경기 내용에 대해 놀라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르헨티나 일간 올레는 “한국팀은 실수를 만회하는 법을 알고 있으며, 그리스가 쉽게 넘어서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환상적인 결승골을 기록한 주장 박지성에 대한 세계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신화통신은 박지성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활약을 자세히 전하며 ‘심장 두 개를 갖고 있는 산소탱크’라는 별명도 소개했다. dpa통신은 박지성이 경기 중 시종일관 그리스에 위협적인 존재였으며 ‘맨 오브 더 매치(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될 만한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가제타 등 브라질 언론도 박지성이 쐐기골을 넣었다고 전하며 “박지성은 자신이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전국적으로 벌어진 거리응원도 외신들의 관심을 끌었다. AP, AFP 등은 도심 거리, 광장, 공원, 영화관, 술집, 강변 캠핑장 등 텔레비전 스크린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사람들이 모여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고 승리를 자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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