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은 4위 그쳤지만… “포를란, 넌 MVP야”

2010.07.12 18:23 입력 2010.07.13 00:52 수정

7경기서 5골 1도움 기록… 결승전 못가고도 ‘최고 별’

첫 출전 독일 신예 뮐러 득점·신인 ‘2관왕’ 차지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2010 남아공월드컵 최우수 선수(골든볼)로 선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포를란이 월드컵 기자단 투표에서 23.4%의 지지를 얻어 골든볼 수상자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밀란)가 득표율 21.8%로 실버볼,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발렌시아)는 16.9%의 지지를 받아 브론즈볼 수상자로 뽑혔다.


팀은 4위 그쳤지만… “포를란, 넌 MVP야”

우루과이는 4위에 그쳤지만 포를란은 이번 대회 7경기에 출전해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4위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탄생한 것은 처음이다.

포를란은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우루과이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가나와의 8강전에서는 0-1로 뒤지던 후반 10분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 우루과이가 40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최전방 공격수가 대회 MVP로 선정된 것은 98년 프랑스 월드컵의 호나우두(브라질) 이후 12년 만이다.

최다 득점 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든부트는 독일의 신예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에게 돌아갔다. 6경기에서 5골을 넣은 뮐러는 포를란, 스네이더르, 비야와 함께 다득점 공동 1위였지만 도움 수에서 앞서 득점상을 차지했다. 최다 득점 선수가 여럿일 경우 FIFA는 도움 수와 출전 시간을 차례로 따져 골든부트 수상자를 결정한다.

팀은 4위 그쳤지만… “포를란, 넌 MVP야”

첫 월드컵 출전인 뮐러는 신인상(베스트 영플레이어)까지 거머쥐었다. 호주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월드컵 첫 골을 신고한 뮐러는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뮐러는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도 전반 3분 선제골을 터뜨려 팀이 4-0으로 4강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독일은 2006년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와 루카스 포돌스키(쾰른)가 나란히 득점왕과 신인왕을 차지한 데 이어 두 대회 연속 득점왕과 신인왕을 배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우승팀 스페인의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는 골든글러브(일명 야신상)의 주인공이 됐다. 대회 초반 카시야스는 ‘TV 리포터로 남아공에 동행한 여자친구에게 정신이 팔려 있다’는 팬들의 비난 탓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러나 H조 조별리그에서 스위스와 칠레에 각각 한 골씩 내준 이후 16강전부터는 한 골도 실점하지 않는 철벽 수비로 스페인의 골문을 지켰다. 카시야스는 7경기 동안 17차례 선방하면서 팀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팀 동료가 결승골을 터뜨리자 기쁨의 눈물을 쏟은 카시야스는 “어릴 적부터 꿈꿔온 일이 이뤄졌다.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보다 훨씬 더 감격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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