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밤 2018·2022 월드컵 개최국 발표… ‘취리히 낭보’ 전할까

2010.12.01 21:20 입력 2010.12.01 23:54 수정

1·2차 탈락표 흡수, 3차 이후 ‘뒤집기’ 승부수


<b>박태환·강수진 “한국서 월드컵을”</b> 박태환 선수(가운데)와 프리마 발레리나 강수진씨(오른쪽)가 1일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 홍보를 위해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취리히 | AFP연합뉴스

박태환·강수진 “한국서 월드컵을” 박태환 선수(가운데)와 프리마 발레리나 강수진씨(오른쪽)가 1일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 홍보를 위해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취리히 | AFP연합뉴스

‘탈락한 표심을 끌어당겨서 끝까지 살아남자.’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에 나선 한국의 득표 전략이 모습을 드러냈다.

2022년 월드컵 한국유치위원회는 2일 오후 10시부터 스위스 취리히에서 시작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 투표에서 초반 탈락하는 국가에 던진 표를 모아 최소한 3차 투표 이상까지 살아남는 전략을 세웠다.

2018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투표에 참가하는 인원은 FIFA 집행위원 22명.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유치 신청국 5개국 중 과반수 표를 얻은 국가가 유치국으로 결정된다. 과반수 득표국이 나올 때까지 최소 득표국 1개국을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투표를 이어간다.

2일밤 2018·2022 월드컵 개최국 발표… ‘취리히 낭보’ 전할까

한국은 일단 초반 생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994년부터 임기를 유지하고 있는 정몽준 FIFA 부회장이 오랜 기간 집행위원들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2표 중 5분의 1을 넘는 5표만 얻으면 1차 관문은 무조건 통과한다. 정 부회장의 1표, 유럽 9장 중 3~4장, 남미 1장 등을 합하면 5표가 넘는다.

한국은 1, 2차 투표에서 탈락할 국가로 일본, 카타르를 꼽고 있다. 정 부회장은 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아시아 국가들은 2022년 월드컵을 아시아로 가져와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일본, 카타르가 조기탈락할 경우 앞서 그쪽으로 몰린 표가 3차 투표부터 한국으로 올 거라는 의미다. 정 부회장은 ‘일본이 사실상 유치를 포기한 느낌’이라는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한국 기사도 외국에서 다 본다”면서 “그래도 일본을 잘 봐 달라”고 강조한 것도 일본 표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3차 투표는 한국, 호주, 미국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3차 투표에서 살아남으려면 22표 중 3분의 1을 넘는 최소 8표가 필요하다. 한국이 한국, 일본, 카타르를 비롯해 유럽 2~3개국, 남미 2~3개국, 아프리카 1~2개국 표를 얻으면 마지막 4차 투표 진출이 가능하다.

3차 투표에서 미끄러질 국가는 예측하기 힘들다. 미국은 세계 최대 스포츠 시장을 가졌고 상업적으로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 하지만 미국은 FIFA 집행위원들을 비롯한 국제스포츠계에서 자기 고집만 부리는 골칫덩이로 인식돼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실시한 2016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투표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미국이 예상 밖으로 조기탈락한 게 단적인 사례다. 게다가 제프 블래터 FIFA 회장도 호주를 지지하는 분위기다. 블래터 회장은 최근 뇌물 스캔들이 발각돼 FIFA 집행위원 자격이 정지된 레이나르드 테마리 오세아니아축구연맹 회장의 투표권을 다른 오세아니아 인사에게 주려고 애썼다는 후문이다. 그런 노력은 결국 실현되지 않았다.

한국은 마지막 4차 투표까지 살아남으면 어느 나라와 맞붙어도 해볼 만하다고 전망한다. 최종 투표에서 필요한 득표 수는 12표. 아시아 4장, 유럽 4~5장, 남미 2~3장, 아프리카 2장 정도면 승산은 충분하다.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오랫동안 FIFA 집행위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집행위원들의 힘이 상대적으로 약한 미국, 호주 중 어디와 붙어도 승산은 있다”고 전망했다.

▲FIFA 집행위원회 일정

>> 2일 오후 5시

>> 2018 월드컵 유치신청국 프레젠테이션
벨기에·네덜란드-스페인·포르투갈-잉글랜드-러시아

>> 오후 10시

>> FIFA 집행위 회의 및 개최지 투표

>> 3일 0시

>> 2018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 발표(시간 유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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