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독재자’ 비리로 퇴장… 블라터 FIFA 회장 전격 사퇴

2015.06.03 22:39 입력 2015.06.03 22:41 수정

정몽준 “선거 출마 신중 판단”

‘세계 축구 대통령’으로 17년간 군림해온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79·사진)이 물러났다.

‘축구 독재자’ 비리로 퇴장… 블라터 FIFA 회장 전격 사퇴

블라터 회장은 3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선언했다. FIFA 집행부를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과 미국·스위스 수사당국의 측근 인사 체포 등 압박에도 지난달 30일 총회에서 5선에 성공하며 건재를 과시했던 블라터는 회장 연임 결정 4일 만에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블라터는 자신이 FIFA 회장을 계속 맡는 데 대해 국제축구계가 모두 찬성하는 것은 아니었다며 FIFA 조직과 축구를 위해 물러나기로 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블라터는 사의를 밝혔지만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회장직을 유지하며 ‘공정한 선거 관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회장을 뽑는 임시총회는 오는 12월에서 내년 3월 사이 열릴 예정이다. 연임 성공에도 불구하고 블라터가 재선 며칠 만에 사퇴를 선언한 데 대해 영국 BBC 방송은 “뭔가 막후에서 중요한 변화가 있었음이 틀림없다”면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연방검찰이 직접 그를 수사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고 꼽았다.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64)은 이날 “주위에서 차기 회장 출마 여부를 많이 물어보는데 국제축구계의 여러 인사들을 만나보고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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