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 김지영’에게 ‘노오력’ 요구한 이해찬 사과해야”

2020.01.10 08:01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9일 “‘82년생 김지영’에게 ‘노오력’을 요구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 대표는 당장 사과하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스타트업 ‘로스토리 주식회사’의 홍정민 대표(41)를 6번째 영입인사로 소개하면서 “제 딸과 나이가 같으신데 제 딸과는 생각의 차원이 다르다. 우리 딸도 경력단절자인데, 경력 단절된 뒤에는 열심히 무엇을 안 한다. 그런데 홍 박사님은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오셨다”고 말한 바 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논평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에 묻는다. 경력단절이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해야 하는 문제이며, 경력단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들은 열심히 하지 않아서라고 정녕 바라보고 있단 말인가”라며 지적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경력단절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과도한 노동시간, 일과 가정의 균형을 어렵게 만드는 사회 풍토, 양육자가 스스로 아이를 돌보기 힘든 구조에 닿아있음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 구조적 모순에 의해 경력단절이라는 비자발적인 선택을 강요받는 여성 양육자들의 현실에 대해 티끌만큼의 이해라도 가지고 있다면 감히 발설할 수 없는 실언”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6호인 홍정민 변호사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기자회견에서 이해찬 대표와 함께 파이팅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6호인 홍정민 변호사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기자회견에서 이해찬 대표와 함께 파이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하는엄마들은 “경력단절은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정치의 실패이고, 긴 세월 거대 양당으로 정치 기득권을 누려온 민주당은 정치적 책임이 매우 크다”며 “여성 개인에게 열심히 살라고 말하지 말고, 스스로 정치를 좀 열심히 할 생각을 하라. 공부 좀 하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영입한 홍 대표는 2001년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삼성화재에서 근무한 뒤 육아를 위해 퇴사했다가 2008년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2018년에는 인공지능(AI)을 법률서비스에 접목한 회사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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