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부정교합’ 있나 없나···점검 골든타임 연령은?

2024.05.02 14:16 입력 2024.05.02 15:22 수정

위턱과 아래턱의 성장이 균형을 이루지 못할 경우 무턱(왼쪽)과 주걱턱 같은 부정교합이 나타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위턱과 아래턱의 성장이 균형을 이루지 못할 경우 무턱(왼쪽)과 주걱턱 같은 부정교합이 나타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젖니(유치)가 빠지고 평생 쓸 영구치로 바뀌는 6~7세 무렵은 치아와 턱뼈가 올바르게 자라는지 확인하기 적합한 ‘골든타임’이다. 영구치가 나오는 경로를 점검해 부정교합이 있는지 살피는 한편 치아가 깨지거나 빠지는 외상 문제를 치료하기에도 적합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유치에서 영구치로 교체되는 시기는 턱뼈 골격 또한 자라면서 위아랫니가 잘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 문제를 점검하기 알맞은 때다. 치아가 비뚤게 나거나 위턱 또는 아래턱의 성장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충치와 잇몸질환 등이 생기기 쉬워 구강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도 커질 수 있다. 교정 치료를 시작할 시기는 개인마다 다른 골격·치아 성장 정도와 부정교합 유형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정하더라도 미리 검진을 받아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안효원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는 “영구치로 교체하는 6~7세에 치과 검진을 받아 아동의 치아가 어떤 문제에 해당하는지 우선 확인해본 후 전문의와 논의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부정교합을 방치하면 단순 교정을 넘어 아래턱과 위턱의 균형을 잡아 얼굴 전체의 비율을 잡는 양악수술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부정교합은 크게 치성 부정교합과 골격성 부정교합으로 구분한다. 치성 부정교합은 영구치가 나오는 공간이 좁거나 치아가 매복해 있는 경우, 앞니가 반대로 물리거나 닿지 않는 교합 이상 등 치열에 생기는 문제를 포괄적으로 가리킨다. 골격성 부정교합은 아래턱이나 위턱의 성장이 부족하거나 지나칠 때 나타난다. 아래턱이 작고 위턱의 발육이 과도하면 무턱, 반대로 위턱의 성장이 부족하고 아래턱이 과하게 자라면 주걱턱인 양상을 보인다.

무턱을 교정하려면 먼저 성장단계 평가를 한 뒤 보통 키가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는 시기인 12세를 전후해 아래턱의 성장 촉진을 위한 치료를 시작한다. 반면 주걱턱이라면 그 원인이 위턱과 아래턱 중 어느 쪽에 있는지를 우선 감별해야 한다. 안 교수는 “위턱 성장이 부족하다면 가급적 이른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으나, 아래턱이 커서 문제라면 성장조절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을 병행하며 치료 적기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교정 치료는 일반적으로 영구치 단계에서 시작할 경우 발치를 동반하면 약 2년 정도가 소요된다. 매복치아가 있거나 부분 교정을 하는 등 특수한 조건이라면 치료 기간은 달라질 수 있다. 턱의 성장조절 치료를 할 때는 뼈 성장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최소 1년 정도를 진행한다.

유치에서 영구치로 교체되는 시기에 치아에 외상을 입었을 때도 가능하면 빨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손상된 유치가 빠져도 새로운 영구치가 날 것이라며 방치했다가는 영구치 발육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영구치가 완전히 빠져버렸을 때는 5분 안에 제자리에 끼워넣는 것이 중요한데, 비록 치아를 제자리에 넣지 못하더라도 우유, 식염수 등에 넣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치아가 부러졌더라도 접착 술식을 통해 자기 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

최성철 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유치의 뿌리는 영구치의 싹과 매우 가까워 외상 시 영구치의 손상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고, 후속 영구치 싹의 위치가 변하는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치아 외상이 발생했다면 심각한 정도를 임의로 판단하기보다는 가급적 빨리 치과에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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