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본격레이스 돌입

2000.07.27 19:05

3개월여 남은 미 대통령선거가 공화·민주 양당의 전당대회를 계기로 본격전에 돌입한다. 공화당은 31일~8월3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민주당은 열흘 뒤인 8월 14일~1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전당대회를 갖는다.

공화당 전당대회의 경우 4만5천여명이 몰려들 예정으로 행사비만 약 6천3백만달러가 드는 그야말로 화려한 정치쇼. 1만5천여명의 취재진이 집결하고 주요장면이 CNN, MSNBC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공화당 전당대회를 나흘 앞두고있는 27일 필라델피아는 대회장 근교에 2만여개 호텔방이 꽉 들어찼다. 자원봉사자 1만5천명이 완벽한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당대회를 위해 한달전부터 로스앤젤레스 실내체육관인 스테이플스 센터 개조에 들어간 민주당도 비슷한 처지다.

한편 각당 대회에 시민단체 시위대가 2만여명 몰려들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위단체 연합이 집회 예행연습을 갖는 등 무력충돌을 우려하는 시정부와 보안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또 전당대회를 위해 모토롤라는 호출기,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등 기업들이 홍보전을 위해 물량공세를 펴고 있어 돈잔치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딕 체니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해 부시열풍을 몰아가고 있는 공화당 진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부시의 행정능력을 부각시켜 여론조사 우위를 굳히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공화당은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과 낸시 레이건 여사등 스타급 인사들이 연설에 나서고 부시 전 대통령 내외도 아들을 위해 모습을 드너낼 예정이다.

민주당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난직후 부통령 후보를 발표해 김빼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부통령후보 지명으로 고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부시 열기를 차단한다는 계산이다.

또 공식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를 주요 연사로 참석시켜 ‘케네디 노스탤지어’를 노리고 있다.

〈성지영기자 erica@kyunghyang.com〉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