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독으로 암통증 해소·마약중독 치료

2003.12.01 11:02

복어의 독이 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헤로인 중독을 치료할 수 있다고 캐나다의 한 작은 의약품 회사가 실험결과를 제시해 380억달러 규모의 북미 진통제 시장에 큰 파동이 예상된다.

밴쿠버에 위치한 웩스테크놀로지(Wex Technology)사는 복어의 독성분에서 채취한 테트로도톡신이 신경을 마비시킨다는 것에 착안, 테틴(Tetin)이란 의약품 제조에 적극 뛰어들었다.

이미 두번의 임상 실험에 성공한 테틴은 말기 암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며 모르핀과 같은 기존의 진통제와는 달리 중독현상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웩스테크놀로지사의 임상 실험을 도운 토론토대학의 에드워드 셀러 약물학 박사는 "테틴을 투여한 환자들은 기존의 진통제 투여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굉장한 반응을 보였다"라며 테틴의 효과를 자신있어 한다.

셀러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22명의 암 말기 환자들에게 테틴을 마이크로그램 단위로 하루 2번씩, 4일동안 주사한 결과 투여한 지 사흘째 환자들 중 70%가 통증이 줄어들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50대 중반의 한 남성 환자는 옷을 입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으나 테틴 주사 이후 무려 일주일동안 통증이 가라앉았다고 한다.

이처럼 효과가 뛰어나 400명이 동원되는 마지막 임상 실험만 통과하면 3년 이내에 실제 판매가 가능하다고 웩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설명한다.

그러나 복어가 치명적인 독성을 지녀 죽음을 연상시킨다는 것이 테틴의 약점이다.

복어의 간과 알에 몰려있는 독이 너무 강력해 서양에서는 복요리가 목숨을 건 '러시안 룰렛'게임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실제 테틴은 모르핀보다 3200배나 강했으며 특이한 것은 모르핀처럼 마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 다는 것.

웩스테크놀로지사는 테틴의 이러한 효능과 더불어 복어 한마리당 600회 분량의 테틴을 추출할 수 있다는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테틴 선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8월에 비해 웩스테크놀로지사의 주가는 150%를 뛰어 올랐다.

한편 골든캐피탈의 롭 피츠 애널리스트는 웩스테크놀로지의 성과가 늦게 나타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롭 피츠는 "의약 시장은 자연으로부터 추출한 의약품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며 "만약 테틴이 화학약품이라면 진작에 떠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토/로이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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