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 탐사 2014년 재개…우주선 제작 록히드마틴社 선정

2006.09.01 18:24

미국의 새 우주계획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31일 달과 화성 탐사에 투입될 차세대 우주왕복선 ‘오리온(Orion)’의 제작자로 록히드 마틴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최대의 군수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은 오리온의 설계와 개발·시험·평가까지 전 과정을 수주했으며, 2013년까지 달을 탐사할 수 있는 유인우주선을 만들게 된다. 계약 규모는 39억달러.

오리온은 오는 2010년에 폐기될 현 우주왕복선들을 대체해 2014년부터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NASA는 2020년까지 달에 오리온을 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 미국이 달에 사람을 보내게 되면 1972년 이후 처음이 된다.

오리온은 달 탐사뿐 아니라 화성탐사에서도 선구적 역할을 맡고, 우주정거장(ISS)을 오가며 사람과 화물을 실어나를 예정이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0년에 걸쳐 2천3백억달러의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하는 새로운 우주탐사 계획을 2년 전에 수립했으며, 오리온 발주는 이 계획의 첫 단계다.

오리온은 인류 최초의 달 착륙선이었던 아폴로 탐사선과 비슷한 종 모양이나 크기는 지름 약 5m, 무게 약 25t으로 아폴로의 두배 정도다. 탑승도 아폴로(3명)의 두배인 6명까지 가능하다. 또 오리온에는 각종 전자기지와 구명장비, 추진력 및 내열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며, 특히 우주선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승무원들을 빠르고 안전하게 탈출시킬 수 있는 장치가 설치된다. 오리온은 또 기존의 우주왕복선이 비행기처럼 활주로에 착륙한 것과는 달리 낙하선을 이용해 바다나 육지에 안착하는 기술을 사용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록히드 마틴의 오리온 수주를 다소 의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록히드 마틴은 군수산업에선 최대 기업이긴 하지만 우주산업에선 그동안 미사일을 전용한 위성발사용 로켓이나 우주왕복선의 외부 연료탱크, 무인탐사선의 개발 정도에만 관여해왔다.

특히 록히드 마틴은 96년 우주왕복선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우주비행기 ‘X33 프로젝트’를 NASA로부터 수주했으나 기술적 결함으로 제작조차 하지 못한 채 2001년 취소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아폴로 착륙선을 만들었던 노스롭 그루먼과 미국의 유인우주선 사업을 거의 독점해온 보잉 간의 컨소시엄이 경쟁에서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록히드 마틴으로 낙점됐다.

NASA측은 “록히드 마틴의 과거 경력도 고려됐지만 록히드 마틴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해답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워싱턴|정동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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