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의회 난투극

2013.05.01 16:05 입력 2013.05.01 22:14 수정

의장 “마두로 인정하라” 야당 자극… 여·야 주먹다짐

대통령 선거 부정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베네수엘라 의회에서 30일 밤 여야 의원들이 주먹다짐을 벌였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먼저 싸움을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의회 폭력 사태로 얼굴에 피멍이 든 야당의 훌리오 보르헤스 의원은 1일 AFP통신에 “얻어맞은 사람은 나만이 아니다”라며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이 직접 해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폭력 사태로 최소한 17명의 야당 의원과 5명의 친정부 성향 의원들이 다쳤다고 전했다. 야당 의원 이스마엘 가르시아는 국회 방송을 담당하는 국영 텔레비전이 싸움이 일자 방송을 중단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폭력 사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 야당에 대한 보복으로 여당이 야당 의원들의 의회 발언권과 의회 위원회 참석을 금지한 데서 비롯됐다. 카베요 의장은 야유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니콜라스 마두로를 인정하지 않는 한 의회에서 발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이 대선의 적법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자신들을 선출한 선거제도에 의심을 품는 것으로, 당연히 그들도 적법성을 잃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부분적인 재검표에 들어갔지만 야당은 불충분한 조치라며 거부했다. 완전 재검표를 주장해온 야당 후보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전날 마두로가 “불법적으로 대통령직을 훔쳤다”면서 대선 결과를 대법원에서 다툴 것이며 국제기구 소송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완전 재검표는 법률상 불가능하며 어떤 재검표도 마두로의 승리를 뒤집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선관위는 해외 부재자투표 개표 결과를 반영해 마두로 대통령과 카프릴레스 후보 간 득표율 차이를 기존 1.83%에서 1.49%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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