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테러범, 동성애자였나…“게이클럽서 목격·게이 앱 이용” 증언 잇따라

2016.06.14 20:59 입력 2016.06.14 21:09 수정

올랜도 테러범, 동성애자였나…“게이클럽서 목격·게이 앱 이용” 증언 잇따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의 펄스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를 난사해 49명의 생명을 앗아간 오마르 마틴(29·사진) 역시 동성애자였을까. 그가 남성 동성애자를 위한 만남 애플리케이션(앱)과 게이 클럽을 이용했다는 주장이 속속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현지 언론은 13일(현지시간) 용의자가 2006년부터 지금까지 동성애 성향을 보였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6년 마틴과 경찰 아카데미 수업을 함께 들었다는 한 남성은 “마틴이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을 뿐 동성애자가 확실하다”며 “그와 함께 게이 클럽에 다녔고 마틴이 나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을 때 거절했다”고 올랜도 지역 채널 WFTV9에 말했다. 또 “마틴이 게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길 원했지만 그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다”면서 “그는 사람들과 사귀는 데 서툴렀다”고 했다.

테러를 저지른 펄스 나이트클럽에도 자주 들렀다는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클럽 경비는 “용의자가 3년 전부터 여러 번 클럽에 왔었다”고 말했다. 당시는 마틴이 누르자히 살만이라는 여성과 동거하고 있는 시기였다. 클럽에서 일하던 댄서 커플도 “펄스 클럽에서 용의자를 수십번 목격했다”며 “마틴이 취해서 클럽 밖으로 안내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클럽 관계자들은 용의자가 3년 전부터 펄스 클럽에 들락거렸다고 입을 모았다. 댄서 크리스 칼렌은 “같이 일하던 동료들도 용의자가 클럽에 오는 것을 수차례 봤다고 말했다”며 “사건이 일어난 뒤 용의자 얼굴을 보고 (클럽에서 보던 얼굴이라)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용의자가 남성 동성애자 만남을 위한 앱을 이용했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해군 출신인 케빈 웨스트(37)는 1년 전쯤 동성애자 데이트 앱을 통해 용의자를 만났다고 밝혔다. 웨스트는 앱을 통해 마틴과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이후 연락이 끊어졌다. 3개월 전 그와 다시 연락이 됐고 마틴은 곧 올랜도에 있을 것이며 만나서 술을 마시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총격 사건의 발생 장소인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마틴을 수차례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기 한 시간 전인 12일 새벽 1시쯤 마틴이 펄스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LA타임스에 말했다.

데이트 앱을 통해 1년 전 용의자를 만난 코드 세데노(23)도 마틴이 펄스 바에 앉아서 술을 마시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세데노는 “그가 앱에서 얼굴을 공개했기 때문에 알아보기 너무 쉬웠다”고 했다.

마틴과 2009년 결혼했다가 이혼한 시토라 유수피는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마틴이 게이냐’는 물음에 몇 초간 침묵을 유지한 뒤 “나는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나 유수피는 다른 매체에 “결혼하자마자 마틴이 과거에 나이트 클럽에 가는 것을 즐겼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며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그의 일부분이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틴의 아버지 세디크 마틴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가 게이면 왜 그런 짓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마틴이 게이 앱과 클럽을 이용했다는 목격담 등이 잇따르고 있지만 그가 게이인지, 이것이 이번 범행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된 사실은 없다. USA투데이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관련 진술들을 검토 중이라면서 마틴의 클럽 방문이 범행 장소를 물색하기 위한 것인지 고객으로 간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WP는 마틴이 이전에도 클럽을 찾았고 게이 만남 앱을 사용했다는 점은 올랜도 총격 사건에서 다른 차원의 접근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랜도 총기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움직임도 계속 되고 있다. 희생자를 위한 모금 계좌가 온라인 성금 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gofundme.com)에 개설된 지 하루 만인 13일(현지시간)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부터 294만달러(약 35억원)가 기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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