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사고 ‘보잉 737 맥스’ 생산 중단

2019.12.17 21:30 입력 2019.12.17 21:31 수정

두 차례 사고에 346명 사망

미국 등 40여개국 운항 정지

내년 1월부터 일시 중단 조치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한 직원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주 렌턴의 보잉 737맥스 생산시설에서 일하고 있다.  렌턴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한 직원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주 렌턴의 보잉 737맥스 생산시설에서 일하고 있다. 렌턴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737 맥스 기종의 생산을 내년 1월부터 일시 중단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와 지난 3월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로 승객과 승무원 346명 전원이 사망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40여개 국에서 운항이 정지됐다.

보잉사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앞서 737 맥스 운항 금지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생산 계획을 재고할 수밖에 없다고 누차 밝혔다”면서 “그 결과 재고물량을 우선 처리하고 내년 초 일시적으로 737 맥스 생산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여년 동안 보잉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지만, 현재로서는 중단 조치에 따른 직원 해고나 휴직 계획은 없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보잉의 결정은 미국 항공교통 규제기관인 연방항공청(FAA)의 스티브 딕슨 청장이 지난 11일 보잉 737 맥스 기종의 면허 갱신 처리가 2020년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고 밝힌 직후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빨라도 내년 2월 초까지는 면허 갱신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보잉 측은 생산중단 기간이 얼마나 연장될지는 FAA의 결정에 달렸다고 밝혔다.

보잉사가 생산을 중단해도 이미 항공사들이 비행기 운항을 정지하거나 오래된 기종으로 교체했기 때문에 항공사들에 즉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망했다. 그러나 가장 많이 팔리는 기종의 운항이 정지된 데다 과거 안전 기록 정밀 조사, 보상 요구 증가, FAA와 긴장 관계 형성 등의 이유로 보잉의 위기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잉사는 이들 사고로 지금까지 90억달러(약 10조4900억원) 이상을 보상금 등으로 지출했다. 이날 보잉 주가는 생산 중단 발표 전부터 4.3% 떨어졌고, 발표 후 0.9%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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