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회심의 반격’

2020.03.01 22:09 입력 2020.03.01 22:12 수정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압승

샌더스 독주 저지 ‘재기 발판’

대의원 3분의 1 동시에 뽑는 3일 ‘슈퍼 화요일’ 이목집중

<b>승리 기념 셀카</b>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민주당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48.4% 득표율로 압승을 차지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지자들과 함께 휴대전화로 승리를 기념하는 사진을 찍고 있다.  컬럼비아 | UPI연합뉴스

승리 기념 셀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민주당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48.4% 득표율로 압승을 차지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지자들과 함께 휴대전화로 승리를 기념하는 사진을 찍고 있다. 컬럼비아 | UPI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4차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압승했다. 앞선 세 차례 경선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독주를 저지하고 재기 발판을 마련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대의원의 3분의 1가량을 동시에 뽑는 오는 3일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후보 간 경쟁은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바이든 ‘회심의 반격’

AP통신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최종 개표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48.4%를 득표, 19.9%를 얻는 데 그친 샌더스 상원의원을 2배 이상 누르며 1위를 차지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 광고비로 2360만달러(약 285억원)를 쏟아부은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는 11.3%로 깜짝 3위에 올랐지만 “이길 수 있는 길을 알아내지 못했다”며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8.2%로 4위에 그쳤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7.1%를 득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첫 경선 1위를 차지하며 ‘기사회생’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대세론’ 주자로 불렸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이오와 코커스’ 4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5위 등으로 추락한 데 이어 ‘네바다 코커스’에서는 2위로 체면치레를 한 바 있다.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결과가 나온 뒤 지지자 집회에서 “바로 며칠 전,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 출마에 대해 사망을 선고했다”면서 “여러분이 나를 되살렸다. 우리는 쌩쌩하다”고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선전 배경엔 ‘흑인 표심’이 자리 잡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출구조사 결과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유권자의 56%가 흑인이었고, 이 중 61%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선호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17%를 얻는 데 그쳤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내며 흑인계층의 신뢰를 얻었다.

뉴햄프셔, 네바다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앞서갔던 샌더스 상원의원은 “아무도 모든 주에서 승리하지는 못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민주당 경선 판도가 ‘샌더스 1강 체제’에서 샌더스·바이든 양강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단 4개 주 경선 결과, 샌더스 상원의원은 55명의 대의원을 확보했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46명, 부티지지 전 시장은 26명을 확보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이 결정적 승리를 하며 샌더스를 저지할 선두 경쟁자로 부활했다”고 평가했다.

관심은 14개 주와 해외 미국령 등 16개 지역에서 동시에 경선을 실시하는 3월3일 슈퍼 화요일로 옮겨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샌더스 상원의원은 대의원이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415명)와 텍사스주(228명)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슈퍼 화요일부터 경선에 참여하는 중도 성향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얼마나 파괴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4차 경선 압승을 바탕으로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지만, 블룸버그 전 시장의 참여로 중도표가 분산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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