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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볼티모어서 2.57㎞ 다리 붕괴…선박 충돌로 차량 추락, 7명 이상 수색 중

2024.03.26 17:40 입력 2024.03.26 22:08 수정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가 무너지는 모습. X 캡처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가 무너지는 모습. X 캡처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26일(현지시간) 선박 충돌로 다리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은 최소 7명에서 최대 20명이 강물에 빠진 것으로 보고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전 1시30분쯤 볼티모어 도심 남동부 패탭스코강에 있는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를 싱가포르 국적 화물선 ‘달리호’가 들이받았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된 영상엔 대형 선박이 교각과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고 이후 다리가 무너지는 모습이 담겼다.

제임스 월리스 볼티모어 소방서장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2명을 구조했고, 추가로 최소 7명 이상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생존한 1명은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 사고는 매우 큰 사건이기 때문에 물에 빠진 사람 수는 계속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이 충돌에 대해 ‘다수 사상자 사고’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BBC는 다리 붕괴 당시 20명 안팎의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목격자의 말을 보도했다.

볼티모어 소방국의 케빈 카트라이트 공보국장은 CNN 등에 “잠수부를 투입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사고로 영향을 받았는지 파악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일부 화물이 다리에 매달려 있어 안전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 AFP연합뉴스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 AFP연합뉴스

볼티모어 경찰은 일단 화물선이 의도적으로 다리와 충돌한 정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월리 볼티모어 경찰국장은 “테러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추운 날씨가 구조 작업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CNN은 현재 강 주변 온도가 영하 1도 안팎이라고 전했다. 카트라이트 국장은 “수온을 고려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낮은 물 온도가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고 선박 달리호는 이날 컨테이너 약 4900개를 싣고 볼티모어에서 출발해 스리랑카로 향하던 중이었다. 달리호는 1000피드(약 304m) 길이의 화물선으로, 사고 당시 조종사 2명과 다수의 승무원이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달리호 측은 성명을 내고 “모든 탑승자가 무사하다”며 “사고 원인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란시스 스콧 키 다리는 1977년 개통된 2.57㎞ 길이의 4차선 다리로, 695번 고속도로 일부를 구성하고 있다. 메릴랜드주 교통 당국은 “다리 양방향 차선이 모두 폐쇄됐고 차량이 우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동부 주요 항구인 볼티모어항에서 선박과 고속도로 운송이 모두 끊겼다”며 “큰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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