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성 방문객 1분기 35% 급감

2013.04.01 22:06

전체 여행자도 25% 감소

여대생 성폭행 사건 후 치안 불안감 커진 탓

여행을 위해 인도를 찾는 외국인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발생한 여대생 집단 성폭행 사건 이후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인도상공회의소가 1200개 여행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 1~3월 해외 관광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특히 여성 외국인 방문객은 35%나 급감했다. 이는 그동안 여행 산업을 낙관적으로 전망해 온 인도 정부의 견해와 상반되는 결과이다. 관광부는 지난 1~2월 여행객수와 관광수입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파르베즈 데완 관광부 차관은 “지금까지 (사건이) 관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여행사들은 대규모 예약 취소 사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여성 예약자의 취소가 많았다.

게다가 올해 들어 내국인은 물론 여성 외국인을 상대로 한 성폭행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월 마디야프라데시주에서 한국인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데 이어 지난달 이 지역을 남편과 자전거로 여행하던 스위스 여성 역시 피해를 당했다.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호텔에서는 영국 여성이 호텔 매니저의 위협을 받아 2층에서 뛰어내려 다치기도 했다. 인도 남성에게 정신·육체적 공격을 당한 외국 여성의 신고는 최소 6건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델리 경찰은 1월부터 성희롱 신고는 전년 대비 590.4%, 성폭행은 147.6% 늘었다고 밝혔다.

DS 라왓 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정부는 경상수지 적자를 관광으로 보전하려 하지만 치안 상황은 외국인을 인도 대신 다른 아시아 국가로 향하게 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인도 여행에 대한 주의를 주고 있어 전망은 더 어둡다”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해 660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해 177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정부는 연간 관광객을 12%씩 늘려 2016년 외화수입을 현재의 두 배로 늘릴 계획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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