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층 호텔 붕괴현장서 발견
4개월 아기도 22시간 만에
무너진 벽에 깔려 다리가 부러졌다. 옆에서는 시체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음식도, 물도 없었다. 붕괴된 벽으로 사방이 막혔다. 연명하기 위해 오줌을 마셔야 했다. 그리고 죽을힘을 다해 도와달라고 계속 소리쳤다. 그렇게 82시간이 지났고 자칫 무덤이 될 뻔한 곳에서 그는 극적으로 구조됐다.
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살아남은 사람은 28세 네팔 청년 리시 카날이다. 카날은 카트만두에서 무너진 7층짜리 호텔에 깔려 있다가 살려 달라는 소리를 들은 프랑스와 네팔 합동구조대에 구출됐다. 구조에만 5시간 넘게 걸렸다.
카날은 현지 언론 칸티푸르와의 인터뷰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벽을 보고 계속 소리쳤다”며 “사실 어제 손톱이 하얗게 변하고 입술이 갈라진 걸 보고 구조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생사기로에서 견딘 게 사흘 하고도 10시간이다. 그는 포기했다고 했지만 구조된 그를 살핀 의사는 “전적으로 강한 의지 덕분에 살았다”고 말했다.
생후 4개월 된 아기가 22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현지 언론인 카트만두 투데이는 네팔 군인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아기를 꺼내 들어올리는 사진을 실었다. 처음에는 아기가 죽은 줄 알았지만, 잠시 후 우렁차게 울음을 터뜨리자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네 자녀를 둔 엄마도 무너진 건물 안에 갇혔다가 36시간 만에 구조됐다.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1층에 깔린 탄카 마야 시톨라(40)는 18시간에 걸친 인도 구조팀의 노력 끝에 목숨을 구했다. 시톨라는 “움직일 공간이 없어 36시간 동안 그냥 누워있었다”면서 “밖에서 사람들이 내는 소리를 듣고 구조되리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