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한 달… 구호기금, 목표치 22%밖에 안 모여

2015.05.26 22:04 입력 2015.05.26 22:55 수정

집계된 피해액만 50억달러

산사태 등 공포 아직 진행 중

네팔에 규모 7.8의 지진이 덮친 지 꼭 한 달째를 맞은 지난 25일 저녁 수도 카트만두 중심가 브리쿠티 만답 광장에 추모의 촛불들이 늘어섰다. 촛불집회에 모인 200여명의 시민들은 침묵 속에서 숨진 이들의 평안을 빌고 네팔이 하루빨리 재건되기를 기원했다. 이날 카트만두 곳곳에서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지진으로 완전히 무너진 다라하라 타워 앞에는 시민들이 모여 손을 잡고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지난달 25일 지진과 계속된 여진으로 네팔에서는 지금까지 8600여명이 사망하고 50만채의 가옥이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끝이 보이지 않는 비극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통상 6월에 시작되는 몬순을 앞두고 산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진동으로 산비탈이 취약해지는 바람에 대지진 이후 네팔 전역에는 산사태가 3000번이나 발생했다. 지난 23일에도 카트만두 북서쪽 람체 마을에서 산사태로 무너져내린 토사에 칼리간타키강이 막혀 주민 수천명이 대피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사는 텐트촌에서 출혈열이나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은 공황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특히 여진 공포 때문에 집이 무너지지 않은 사람들도 한 달째 운동장이나 길거리에 텐트를 치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고 인도 IANS통신은 전했다. 카트만두에 사는 프리랜서 작가 도나텔라 로치는 뉴욕타임스에 보낸 기고에서 “지진이 또 올까봐 공중화장실에서도 문을 잠그지 못하고, 어디든지 생수와 먹을거리, 충전기를 상비한 가방을 들고 다닌다”고 썼다.

비극 속에서도 네팔은 천천히 슬픔을 이기고 일상으로 돌아오려 노력하고 있다. 지진 이후 문을 닫았던 네팔 주식거래소는 거의 한 달 만인 24일 재개장했다. 다음달 15일부터는 학교도 문을 열 예정이다. 하지만 네팔이 지진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집계된 피해액만 50억달러에 달한다. 주요 산업인 관광업과 농업이 지진으로 큰 타격을 입어 손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카트만두를 비롯해 피해를 입은 많은 지역에는 건물들이 무너진 채 방치돼 있다.

유엔은 텐트와 방수천, 식량과 식수 등을 보급하기 위한 구호기금 목표치를 4억2300만달러로 잡았지만 지금까지 모인 돈은 목표치의 22%인 9240만달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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