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인도네시아, 부정선거 규탄 이어져

2024.02.13 15:55 입력 2024.02.13 16:32 수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의 선거 개입 의혹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의 선거 개입 의혹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10년 만에 새 지도자를 맞이할 인도네시아에서 선거 직전까지 부정 선거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대선을 이틀 앞둔 이날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부정 선거를 비판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족자카르타에서는 학생과 활동가 수천명이 행진을 벌이며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 특정 후보에 편향적이라고 비판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와 그의 부통령 후보로 함께 뛰는 자기 아들 기브란 라카부밍을 밀어줬다는 것이다.

시위 주최 측은 인스타그램에 “이번 선거에서의 부정행위는 조코위가 조직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므로 이를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참가자는 “조코위는 한때 새로운 희망으로 불렸으나 우리는 그를 새로운 재앙으로 부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조코위와 그의 일당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라”는 팻말을 들었다.

이날 족자카르타뿐만 아니라 중앙자바, 서부자바, 암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벌어졌다. 앞서 지난주엔 총선거관리위원회(KPU) 지부 앞에서도 시위가 열렸으며 대학생들이 대통령궁 인근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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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선거를 지적하는 다큐멘터리도 공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유튜브 ‘더티 보트’(Dirty Vote·더러운 선거) 채널에는 1시간57분짜리 동명의 다큐멘터리가 올라와 13일 오후 현재 조회수 약 716만회를 기록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탐사 기자이자 영화 제작자가 감독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나와 조코위 대통령과 프라보워 후보, 기브란의 부정 선거 요소를 설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기브란은 올해 37세로, 대통령과 부통령 출마 자격을 40세 이상으로 둔 원래 규정대로라면 이번 선거에 출마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됐던 사람은 나이 제한을 적용받지 않아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수라카르타(솔로) 시장을 역임한 기브란의 출마길이 열렸다. 당시 헌법재판소장이 기브란의 고모부였다는 점에서 이는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다큐멘터리는 현직 국방장관이기도 한 프라보워 후보가 국방부를 자신의 선거 운동에 동원하고, 유세 과정에서도 각종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프라보워 후보 측은 기자회견을 열어 그러한 주장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며 “매우 비사실적인 증오의 서사”라고 반박했다.

AFP통신 역시 ‘인도네시아 선거에 드리운 금권 선거의 먹구름’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번 선거를 앞두고 돈 봉투와 선물이 횡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악습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를 앞둔 인도네시아 람풍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총선거관리위원회(KPU) 관계자들이 소가 끄는 수레에 투표용지를 실어 운송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선거를 앞둔 인도네시아 람풍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총선거관리위원회(KPU) 관계자들이 소가 끄는 수레에 투표용지를 실어 운송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총선거관리위원회(KPU) 관계자들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람풍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투표용지를 나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총선거관리위원회(KPU) 관계자들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람풍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투표용지를 나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는 14일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를 함께 치른다. 이번 대선은 인도네시아가 1998년 민주주의로 전환한 이후 다섯번째 대선이다. 조코위 대통령이 3선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하면서 10년 만에 지도자가 바뀌는 선거이기도 하다.

수천개 섬으로 구성된 도서 국가인 만큼 하루 만에 선거를 치르는 것도 험난하다. 지난 대선에서는 투표용지 수백만장을 나르고 집계하다 과로로 사망한 선거관리원이 894명에 달했다. 이번에도 선거관리원 약 600만명이 전국으로 파견돼 투표 준비에 나섰다. 경찰은 선거 당일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폭동 진압 인력 약 2만5000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지난 대선 투표율은 81.69%였으며 이번에는 82%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시간대가 3개로 구성돼 투표 시간은 시간대별로 오전 7시~오후 1시다. 유권자 약 2억명이 전국 82만161개 투표소를 찾는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으로 니켈, 팜유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인구도 약 3억명에 달해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민주주의 국가로 꼽힌다. 독립 100주년을 맞는 2045년에 고소득 국가에 진입하고 세계 5대 경제 대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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