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화 부흥” 선포… ‘첨단무기’ 열병식도

2009.10.01 17:09 입력 2009.10.01 23:47 수정
베이징 | 조운찬특파원

중국의 힘 대내외 과시… 세계 경계심 의식 ‘평화·공생’ 강조

“오늘 중국은 세계의 동방에서 우뚝 섰다.”

중국이 1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60주년 기념일을 맞아 ‘중화 부흥’의 신시대를 선포했다. 또 대규모 열병식을 벌여 첨단 신무기를 선보이며 군사대국임을 과시했다.

대형 오성홍기와 중국 국가상징물을 든 중국인들이 1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60주년 기념행사에서 대열을 이뤄 행진하고 있다. 베이징 | 신화로이터연합뉴스

대형 오성홍기와 중국 국가상징물을 든 중국인들이 1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60주년 기념행사에서 대열을 이뤄 행진하고 있다. 베이징 | 신화로이터연합뉴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서 신중국 성립 60주년 기념연설을 통해 “이 기쁘고 장엄한 시간에 전국의 모든 인민은 조국의 위대한 발전에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데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신중국 60년의 역사는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고 개혁개방만이 중국과 사회주의, 마르크스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음을 증명했다”면서 “중국은 자신의 국가를 건설하는 것뿐 아니라 세계를 위해 공헌할 수 있는 믿음과 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60년 전 마오쩌둥 주석이 톈안먼 성루에서 세계를 향해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을 선언한 이후 세계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후 주석의 ‘중화 부흥’ 선포는 지난 60년의 역사를 통해 특유의 사회주의를 건설한 중국이 이제 세계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후 주석은 그러나 최근 중국 굴기(

起·우뚝 일어섬)에 대한 세계의 경계심을 의식한 듯, 자주적인 평화외교와 평화발전을 추진하며 상호공생의 개방전략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통일과 일국양제 방침을 견지해 홍콩·마카오의 번영을 유지하겠다”며 “해협 양안의 평화발전도 계속 추진해 중화민족의 공동 희망인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후 주석 연설 직후 시작된 열병식은 중화 부흥의 위용을 펼쳐보인 자리였다. 중국은 병력 8000여명, 차량 300여대, 항공기 66대를 동원한 열병식에서 최첨단 무기를 총동원하며 중국의 힘을 대외에 과시했다. 인민해방군은 중국의 56개 민족을 상징하는 56개 부대를 동원, 핵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모두 108기의 미사일과 탱크, 전차, 대포 등 최신형 무기를 공개했다.

인민해방군 제2포병부대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 31A’, 핵 탑재 장거리 크루즈미사일 ‘둥하이 10’ 등 5종의 미사일을 선보였다.

공군은 또 최첨단 전투기인 ‘젠 10’과 ‘젠 11’,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공중급유기, 무인항공기 등을 통해 위용을 과시했다. 열병식 무기는 모두 중국이 자체 개발한 것이다.

60주년 국경절 행사에는 모두 20만명이 참여했다. 50만명 규모의 50주년 행사에 비해 인원은 크게 줄었지만 열병식에서 선보인 특수병력, 첨단 전투장비는 크게 늘었다. 후 주석, 장쩌민 전 주석, 원자바오 총리 등 당 원로와 지도자들은 톈안먼 성루에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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