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SDR 편입 ‘호재’에도 외국인들 중국 국채 내다팔아

2015.12.02 22:00 입력 2015.12.02 22:06 수정

8~9월 연속 51억달러 유출

중 시장개혁에 회의적 평가

투자자금 유입도 ‘불투명’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편입 결정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채권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위안화 자산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 수요가 늘 것인지 전망이 엇갈린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과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역외 투자자들은 중국 채권시장에서 51억달러(약 6조원)의 자금을 인출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매달 평균 28억달러(약 3조3000억원)씩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두 달 연속 유출된 것은 2013년 말 인민은행이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후 처음이다.

위안화의 SDR 편입 여부는 연초부터 올해 국제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꼽혔고, 시간이 갈수록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왔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위안화 자산을 많이 매입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 위안화가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 데다 중국 당국의 시장개혁에 대한 회의적 평가가 외국인의 채권 매도를 유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투자업체 관계자는 “올해 위안화 약세 전망 때문에 위안화 채권 보유량을 줄였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중은 1.6%에 불과해 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하진 않았다.

앞으로 위안화 표시 자산에 얼마나 많은 투자자금이 유입될지는 불투명하다. 홍콩 밸류파트너스그룹의 고든 입 펀드매니저는 “위안화의 SDR 편입이 위안화 채권 매입 열풍을 촉발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SDR 편입은 내년 10월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데다 SDR 편입이 중국의 경기 둔화나 위안화 약세 기대를 돌려세우진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다는 점도 위안화 약세를 전망하는 이유 중 하나다. 중국 증시가 위안화의 SDR 편입 소식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중국 언론들은 향후 위안화 자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중국증권시보는 향후 10개월 동안 650억달러(약 76조원)의 자금이 위안화 자산으로 유입될 것이며 5년 동안 1조달러가 몰릴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 구성에서 중국 국채를 중심으로 위안화 자산 비중을 높이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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