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중 큰 흐름 잡고 장애 배제하며 협력에 초점 맞춰야”

2022.08.24 20:27 입력 2022.08.24 21:00 수정

24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 국빈관 17호각(방비원)에서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리셉션’이 열리고 있다. 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24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 국빈관 17호각(방비원)에서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리셉션’이 열리고 있다. 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24일 “나는 중·한관계 발전을 매우 중요시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 국빈관 17호각(방비원)에서 열린 수교 3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중·한 양국은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반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지금은 백년 변국과 세계적인 팬데믹이 중첩되고 세계가 새로운 요동기와 변혁기에 들어섰다”며 “이 관건적인 시점에 중·한 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동주공제(同舟共濟·한 배를 타고 나아감)와 단합·협력을 해야 위기를 극복하고 난간을 뚫고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중·한 양국은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가 돼야 한다”며 “수교 30주년을 새 출발점으로 양측이 큰 흐름을 잡고 장애를 배제하며 우정을 다지고 협력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감으로써 양국 관계의 더 아름다운 미래를 열고 양국과 양국 국민에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중 양측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서울과 베이징에서 같은 시각 동시에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주중 한국대사관과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주최로 베이징에서 열린 리셉션에는 한·중 양측 정·재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댜오위타이 17호각은 30년 전 한·중 양측이 전격적으로 외교 관계 수립을 선언했던 장소다. 1992년 8월24일 이상옥 한국 외무장관과 첸치천(錢其琛) 중국 외교부장이 바로 이곳에서 ‘한·중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24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 국빈관 17호각(방비원)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왼쪽)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24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 국빈관 17호각(방비원)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왼쪽)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축사에서 “30년 전 중·한 양국은 비전있는 전략적 안목으로 냉전의 단단한 얼음을 깨고 공식적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하여 미래를 향해 협력하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30년 동안 양자 관계는 ‘삼단 뛰기’를 실현해 공식적으로 전략적 협력 동반자가 되며 각급의 교류가 빈번하고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지난 30년을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일관되게 초심을 고수하고 서로 존중하고 신뢰해야 한다”며 “양측이 수교 때부터 이룩한 협력 성과를 간직하고 축적해 놓은 소중한 경험을 발양하면서 각자의 사회 제도와 발전 노선을 존중하여 중·한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끊임없이 잘 수호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날 축사 후 “중·한 수교 30년을 위하여, 중·한 관계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하여,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의 건승을 위하여”를 외치며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

한국 측을 대표해 리셉션에 참석한 정재호 주중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한 뒤 “한국 신정부는 상호존중의 정신에 기반해 공동이익을 확대하는 한·중 관계를 만들고자 한다”며 “이러한 기조하에서 양국이 원활한 소통채널을 유지하고 양국 국민 간 상호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리셉션에서는 중국 어린이 합창단과 한국에서 방문한 국악단의 합동 공연이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행사 이후 1시간가량 만찬을 함께했다. 만찬 도중 왕 부장과 정 대사는 계속 대화를 나누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왕 부장은 한국 측 참석 인사들에게 건배를 제의하며 양국 경제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당부를 전달하기도 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