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에 ‘복심’ 리창…시진핑 천하 ‘당정통일’ 화룡점정

2023.03.12 21:24 입력 2023.03.12 21:25 수정

중국 전인대, 당 장악 이어 정부 지도부에 친위세력 전진배치

부총리·국무위원·부장도 대부분 ‘시자쥔’…1인 체제 뒷받침

인민일보 “당·국가·군 ‘삼위일체’ 구현”…‘인민영수’ 지칭도

<b>앞서 걷는 시진핑, 뒤따르는 리창</b>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창 총리(앞줄 오른쪽부터)가 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14기 1차 회의 제5차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자 대표들이 기립박수로 맞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걷는 시진핑, 뒤따르는 리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창 총리(앞줄 오른쪽부터)가 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14기 1차 회의 제5차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자 대표들이 기립박수로 맞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한 중국 새 지도체제가 완성됐다. 시 주석은 지난해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에 3연임하며 측근 중심의 최고 지도부를 구성한 데 이어 총리와 부총리 등 주요 내각 인선을 마무리하고 국가 지도체계에 있어 당의 장악력을 강화함으로써 더욱 공고화된 1인 권력 체제를 갖추게 됐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1∼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4기 1차 회의 4·5차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고 국무원 총리와 부총리 등 시 주석 집권 3기 내각 구성을 마무리했다. 지난 11일 열린 제4차 전체회의에서는 시 주석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리창(李强)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집권 3기를 이끌 새 국무원 총리에 선임됐다. 리 상무위원은 시 주석의 지명으로 진행된 총리 인선 표결에서 전인대 대표 2947명으로부터 찬성 2936표를 얻어 신임 총리로 확정됐지만 반대 3표, 기권 8표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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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열린 제5차 전체회의에서는 신임 총리가 지명한 부총리와 국무위원, 각 부처 부장(장관) 인선안이 통과됐다. 국무원 부총리 4명 중 수석 부총리에 해당하는 상무부총리는 공산당 내 권력 서열 6위에 해당하는 딩쉐샹(丁薛祥)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맡았다. 경제·무역·교육·문화 등 각 분야를 나눠 맡게 될 3명의 부총리로는 중앙정치국 위원인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류궈중(劉國中) 전 산시(陝西)성 서기, 장궈칭(張國淸) 전 랴오닝(遼寧)성 서기가 발탁됐다. 딩쉐샹 상무부총리와 경제 분야 업무를 담당할 허리펑 부총리는 시 주석의 측근 중 측근으로 분류된다.

또 서열상 각 부처 부장(장관)보다 위에 있는 국무위원으로는 리샹푸(李尙福) 신임 국방부장과 왕샤오훙(王小洪) 공안부장, 우정룽(吳政隆) 신임 국무원 비서장, 선이친(諶貽琴) 전 구이저우(貴州)성 당 서기, 친강(秦剛) 외교부장이 임명됐다. 시 주석 집권 3기 외교·국방·공안 분야의 위상을 강화한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친 부장은 앞서 10년간 재임한 왕이(王毅) 전 부장이 5년이 지나 국무위원을 맡았던 것과 달리 취임 3개월 만에 국무위원을 겸임하게 됐다. 선이친 신임 국무위원은 시진핑 정부 3기에서 여성으로서는 최고위직 인사다.

시 주석은 이번 내각 인사를 마무리함으로써 친정체제를 더욱 확고히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 10일 국가주석에 재선출되면서 집권 1~2기 자신을 보좌했던 자오러지(趙樂際)·왕후닝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각각 권력 서열 3·4위인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자리에 앉혔다. 지난해 당 대회에서 당내 다른 계파를 모두 몰아내고 자신의 측근 그룹인 ‘시자쥔(習家軍)’ 일색으로 집권 3기 당 지도부를 구성한 뒤 이들을 중심으로 정부와 국기기관 요직을 채워 국정 장악력과 1인 지도체제를 강화한 것이다. ‘상하이방’ 출신의 한정(韓正) 국가부주석과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 후춘화(胡春華) 정협 부주석 선임은 이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당 안팎의 불만을 희석시키려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이번 전인대를 기점으로 당과 국가기구 개편을 추진하면서 더욱 통일되고 일체화된 집권체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국무원은 당과 국가기구 개편에 대해 당 중앙의 집중통일영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 집권 3기가 본격 시작되자 지난해 당 대회 직전 등장했던 ‘인민영수’라는 칭호를 다시 꺼내들어 그를 칭송했다. 지난 11일 사설에서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이어 국가주석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재선출 된 것을 두고 “당심과 민심, 뭇사람의 희망으로 당과 국가, 군 지도자의 ‘삼위일체’ 지도체제를 구현하고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 유지에 유리한 정치적 기초와 조직 기반을 견실히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에 대해 “당의 핵심이자 인민영수, 군 통수권자로서 손색이 없고 중화민족 부흥호라는 큰 배의 항해사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13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전인대 폐막식에서 국가주석으로서 3연임에 성공한 후 첫 연설을 한다. 또 폐막식 후에는 리창 신임 총리가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시 주석 집권 3기와 올해 주요 국정운영 방향 등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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