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속타는 유럽대륙’

2003.08.01 18:45

=삼림화재·농산물 枯死 잇따라=

유럽이 폭염에 휩싸여 불타고 있다. 고온과 가뭄으로 일상생활이 크게 지장받는 것은 물론 농작물 작황이 최악이다.

삼림화재도 잇따라 프랑스에서 여행객이 불타 죽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유럽 전역이 폭염과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 전했다.

특히 지난해 여름 최악의 홍수를 겪은 중부 유럽은 1년만에 정반대로 가뭄과 혹서에 시달리게 되자 “기상이변이 고착되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독일 기상청 관계자는 “1970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유럽 전체가 이처럼 오랜 기간 비가 오지 않고 햇빛이 쨍쨍한 때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가뭄을 동반한 열파는 독일뿐 아니라 스칸디나비아 반도서 지중해까지, 영국에서 중부 유럽까지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산불은 프랑스·포르투갈·러시아·크로아티아 등에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 두달 동안 최고기온이 30도 중반을 오락가락했다. 밀라노에서는 40도를 돌파, 6월 기온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네덜란드 기상청은 7월 최고 기온이 35.8도를 보였으며 평균기온은 18.8도였다고 밝혔다. 평균기온은 예년보다 1.4도나 높은 것이다.

또한 노르웨이 해안가 도시 베르겐도 7월 평균기온이 18도로 파악돼 1925년 이래 가장 높았다.

스페인 남부에서는 기온이 45도까지 치달아 사람들이 일상을 포기하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200년만에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 37도를 넘어서면서 빙하의 일부가 녹아 관계 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는 “만약 지구 온난화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베를린과 그 주변 지역이 수십년내 사막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치용기자 ahn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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