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수 EU 집행위원장 “영국도 유로존 가입 검토”

2008.12.01 18:02

유럽연합(EU) 27개 국가 가운데 독자 통화인 파운드화를 고집해온 영국이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 가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파운드화 가치 하락이 그 배경이다.

바로수 EU 집행위원장 “영국도 유로존 가입 검토”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RTL-LCI 방송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영국의 지배적인 의견은 유로화 도입을 반대하는 것이지만 “예전 어느 때보다 (도입에) 다가가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바로수 위원장은 “비밀을 폭로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영국 정치인들이 ‘유로화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상황이 지금보다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파운드화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 국면에서 유로화보다 더 가치가 떨어졌다.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13% 하락한 반면 파운드화 하락폭은 23%나 됐다. 영국이 유로존 15개국보다 피해를 더 본 셈이다.

바로수는 “이번 위기는 영국뿐만 아니라 유로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당장 영국이 내일 유로화를 도입할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총리실은 이에 대해 “코멘트 하지 않겠다. 유로화에 대한 우리 입장은 변경하지 않겠다는 입장 그대로다”라고 말했다고 BBC방송이 이날 전했다.

바로수는 EU 회원국 가운데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덴마크 사례를 언급했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이달 초 유로화 도입을 위한 국민투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일부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덴마크는 유로화 도입을 위한 국민투표를 이르면 내년 3~4월에 실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덴마크는 2000년 유로화 도입 국민투표를 실시했으나 부결된 바 있다.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유로화를 사용하고 있는 유로존 국가는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몰타, 이탈리아, 핀란드, 그리스, 슬로베키아, 오스트리아, 키프러스 등 15개국이다.

바로수 위원장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주에 금리 인하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수그러들면 금리인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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