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포클랜드에 있는 외부의 적과 싸워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훨씬 더 싸우기 어렵고 자유에 더 위협이 되는 우리 내부의 적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롤모델로 언급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사진)는 ‘노조파괴자’였다. 그가 1984년 7월 영국 보수당의 평의원에서 한 발언에서 나오는 ‘내부의 적’은 바로 영국 노동조합이다. 1980년대 초반 탄광노조 탄압으로 악명을 떨쳤던 대처의 노조에 대한 적대적 입장이 영국 국립문서보관소가 지난달 31일 비밀 해제해 공개한 문서에서 확인됐다.
가디언은 30년이 지나 공개된 영국 내각 문서에서 노조의 힘을 무력화하려 한 대처의 오랜 야망이 얼마나 끈질기게 펼쳐졌는지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고 1일 보도했다. 1983년 총리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처는 노조 개혁을 점진적으로 추진하려는 입장이 너무 소심한 것이라며 “노조 가입을 저지하기 위한 어떤 기회도 놓치지 말라”고 주장했다. 대처는 또 노조 개혁안을 완전히 비밀에 부치라고 지시하면서 “우리가 만든 새 법으로 노조가 신규산업에서 조합원들을 받아들이는 걸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1982년 탄광노조 파업 때 대처는 군을 동원해 석탄을 운반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발전노동자들이 이런 식으로 운반한 석탄을 취급하는 걸 거절할 수 있다는 우려로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았다. 당시 국무조정실은 군을 이용하는 것이 “상황을 급격히 악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했다. 결국 군 대신 경찰이 준군사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