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롤모델’ 대처 전 총리 노조 파괴 작업 문서 공개돼

2013.08.01 21:55

“우리는 포클랜드에 있는 외부의 적과 싸워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훨씬 더 싸우기 어렵고 자유에 더 위협이 되는 우리 내부의 적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롤모델로 언급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사진)는 ‘노조파괴자’였다. 그가 1984년 7월 영국 보수당의 평의원에서 한 발언에서 나오는 ‘내부의 적’은 바로 영국 노동조합이다. 1980년대 초반 탄광노조 탄압으로 악명을 떨쳤던 대처의 노조에 대한 적대적 입장이 영국 국립문서보관소가 지난달 31일 비밀 해제해 공개한 문서에서 확인됐다.

박 대통령 ‘롤모델’ 대처 전 총리 노조 파괴 작업 문서 공개돼

가디언은 30년이 지나 공개된 영국 내각 문서에서 노조의 힘을 무력화하려 한 대처의 오랜 야망이 얼마나 끈질기게 펼쳐졌는지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고 1일 보도했다. 1983년 총리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처는 노조 개혁을 점진적으로 추진하려는 입장이 너무 소심한 것이라며 “노조 가입을 저지하기 위한 어떤 기회도 놓치지 말라”고 주장했다. 대처는 또 노조 개혁안을 완전히 비밀에 부치라고 지시하면서 “우리가 만든 새 법으로 노조가 신규산업에서 조합원들을 받아들이는 걸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1982년 탄광노조 파업 때 대처는 군을 동원해 석탄을 운반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발전노동자들이 이런 식으로 운반한 석탄을 취급하는 걸 거절할 수 있다는 우려로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았다. 당시 국무조정실은 군을 이용하는 것이 “상황을 급격히 악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했다. 결국 군 대신 경찰이 준군사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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