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선두주자 때문에 '어부지리' 마라톤 1등

2017.10.24 11:59
이인숙 기자

22일 열린 베네치아 마라톤에 출전한 선수들이 베네치아 시내를 달리고 있다.  www.maximaratona.it

22일 열린 베네치아 마라톤에 출전한 선수들이 베네치아 시내를 달리고 있다. www.maximaratona.it

지난 주말 이탈리아 베네치아 마라톤에서 길을 잘못 든 선두그룹 덕분에 무명의 이탈리아 선수가 1위로 골인했다.

22일(현지시간) 열린 베네치아 마라톤에서 선두권 선수들보다 1분 가량 뒤져 달리던 에욥 파니엘(25)은 어느 순간 자기가 선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파니엘은 바로 옆에서 달리던 선수를 제치고 2시간 12분 16초로 결승선을 1등으로 넘었다. 1986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이탈리아 선수가 우승한 것은 22년만이다. 2000년대 이후 이 대회는 에티오피아, 케냐 등 동아프리카 마라톤 강국 선수들이 우승을 독차지해 왔다. 파니엘은 하루 아침에 전국적인 스타가 됐다.

당초 선두 그룹은 에티오피아의 압둘라히 다우드, 케냐의 길버트 춤바, 무타이 키프켐보이 등 6명이 차지하고 있었다. 2시간 5분 42초 최고기록을 가진 다우드는 석달전 열린 독일 함부르크 마라톤의 우승자다. 그러나 25㎞ 지점을 달리던 이 선수들은 길을 인도하던 오토바이가 길을 잘못 회전하는 바람에 엉뚱한 곳을 달렸다. 이들은 수백미터를 간 뒤에야 잘못된 것을 알고 돌아왔지만 2분이나 잃어버린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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