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치명률 낮아” 또 고삐 푸는 유럽

2022.02.02 21:19

노르웨이·영국·덴마크 등

인원 제한·방역패스 완화

WHO “시기상조” 경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유럽의 일부 국가들이 방역 규제를 전면 철폐하고 또다시 ‘위드 코로나’에 나서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낮아 바이러스와의 공존이 가능해졌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한 승리 선언은 시기상조라며 급격한 규제 완화를 우려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는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겨울 우리와 함께해온 방역 규제를 마침내 철폐할 수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며 이날부터 방역 조치 대부분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스퇴르 총리는 “이제는 (코로나19의) 높은 감염 위험과 함께 살게 된다”면서도 “그렇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결정으로 노르웨이 내 주점들은 오후 11시 이후에도 주류를 판매할 수 있게 됐으며 재택근무 의무도 해제됐다.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할 때 적용되던 10명 인원 제한도 없어졌다. 노르웨이에 입국하는 여행객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일부 방역수칙들은 폐지되지 않아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서는 최소한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노르웨이의 이번 조치는 덴마크와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덴마크도 이날 상점과 식당,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애는 등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전면 철폐했다. 나이트클럽 등이나 카페, 파티장에 출입할 때의 백신패스 요건도 없앤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국가들이 또다시 위드 코로나에 나선 것은 오미크론의 낮은 치명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노르웨이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달 하루 2만명에 달하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으나, 입원 환자 수는 10~20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도 신규 확진자가 5만명대지만 중환자실 입원 환자는 30명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를 풀면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으나, 보건의료체계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하지만 WHO는 세계가 코로나19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거나, 전염을 막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증상이 덜 심각하다는 이유로 ‘전염을 막는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퍼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 바이러스는 위험하고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인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박사도 “많은 국가가 아직 오미크론의 정점을 거치지 않았기에 주의를 촉구한다”며 “지금은 모든 것을 한 번에 들어올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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