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화주의자들 “군주제 폐지 기회”

2022.09.11 19:36

영국의 공화주의자들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죽음과 찰스 3세 왕위 계승을 군주제 폐지 투표 등을 위한 기회로 여긴다고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9일 영국의 군주제 폐지 캠페인 단체인 ‘리퍼블릭’ 대표 등의 말을 빌려 군주제 폐지와 공화국 수립을 추구하는 공화주의자들의 움직임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그녀가 죽은 뒤 군주제의 미래는 심각한 위험에 빠질 것이다. 찰스는 왕위를 물려받겠지만, 여왕에게 주어진 존경과 존중은 이어받지 못할 것”이라는 그레이엄 스미스 리퍼블릭 대표의 올해 초 발언을 전하며 “스미스와 같은 반군주주의자들은 현대 민주주의에서 왕실은 설 자리가 없고, 유지비용이 막대하다는 점을 두고 다툰다”고 했다.

엘리자베스의 여왕이 누린 애정과 존경은 곧 공화주의자들의 군주제 폐지 운동의 고투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여왕 재임 기간 영국인들 다수가 왕정을 지지했다.

엘리자베스 2세보다 인기가 없는 찰스 3세의 즉위가 1000년 된 군주제 종식이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공화주의자들은 믿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영국 공화주의자들은 ‘찰스 왕’의 현실을 직시하게 되면 군주제 지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

스미스는 자신과 다른 활동가들이 장례식과 대관식 전 군주제 미래에 관한 총선거 추진을 활발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로이터통신에 “(군주제 폐지) 캠페인을 위한 기회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총투표를 위해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 군주제  폐지 캠페인 단체 리퍼블릭 홈페이지 첫 화면.

영국 군주제 폐지 캠페인 단체 리퍼블릭 홈페이지 첫 화면.

가디언도 10일(현지 시간) ‘찰스 왕은 별개 문제다, 영국의 공화주의자들은 그들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는 제목으로 공화주의자들의 활동과 발언을 전했다. 스미스는 “여왕은 대부분 사람에게 군주제 그 자체였다. 우리 모두의 삶이었다. 찰스는 그 정도의 존중과 존경을 물려받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정말로 전체 역학 관계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고 했다.

이 매체는 올해 초 ‘YouGov’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2%가 군주제를 지지한다고 답한 결과를 전했다. 이 여론조사 기관의 10년 전 같은 조사에서 지지율은 73%였다. 올해 초 조사에서 22%가 군주제 폐지를 지지했다.

스미스는 여왕 사망 발표 직후 24시간 동안 트위터 팔로워가 2000명 가량 늘었고, 많은 사람이 단체에 가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영국의 여러 공화주의자가 현재 군주제 폐지 신념을 드러내는 일을 억압당하는 사례도 함께 보도했다.

영국 국왕을 국가 원수로 삼고 있는 카리브해 앤티가바부다 개스턴 브라운 총리는 11일(현지 시간) 3년 내 공화국 전환에 대한 총투표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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