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풍속 60m…일 규슈 휩쓸어 880만명 대피령

2020.09.07 20:52 입력 2020.09.07 22:08 수정

일 역대 최대 순간풍속 기록

규슈서 96명 부상·정전사태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역대 최대 풍속인 초속 60m를 기록하며 일본 남부 규슈(九州) 지역을 강타했다. 하이선은 일본에서 수십명의 부상 피해와 수십만가구에 정전 피해를 입히고, 한반도로 빠져나갔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이날 오전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對馬)의 남남서 80㎞ 해상을 강타했다.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45m였고, 초속 25m 이상의 폭풍을 동반했다. 특히 나가사키시의 노모자키(野母崎)에서 일본 기상청의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기록인 59.4m의 순간풍속이 관측됐다. 순간풍속이 40m를 넘으면 주행하던 트럭이 넘어지고, 60m 이상이면 가옥을 무너뜨릴 수 있다. 미에(三重)현 등에서 시간당 34㎜의 폭우가 쏟아졌다.

강풍, 호우, 산사태로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사망 1명, 심폐정지 1명, 연락두절(실종) 4명”이라고 밝혔다. NHK는 오후 8시 기준 강한 바람으로 넘어지는 등 규슈에서만 총 96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정전 피해도 잇따라 가고시마(鹿兒)현 전체 가구의 20% 이상인 약 23만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규슈 전체에선 47만5000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규슈, 시코쿠(四國), 주고쿠(中國) 등 지방정부는 총 410만여가구, 880만명에게 피난을 지시하거나 권고하기도 했다. 산사태 위험이 높아진 나가사키, 미야자키(宮崎), 구마모토(熊本), 도쿠시마(德島)현은 토사 재해 경보를 내렸다.

스가 장관은 “서일본은 오늘, 동일본은 내일에 걸쳐 국지적인 호우가 내릴 우려가 있다”며 “지자체의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산사태와 저지대 하천 범람 등을 충분히 경계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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