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요새 함락… 트리폴리는 ‘승리 환호성’

2011.08.24 21:55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는 24일(현지시간) 승리자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시민들은 정부군과의 전투에서 이긴 반군들을 축하하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전날 밤 정부군의 강력한 저항을 뚫고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관저인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까지 장악한 반군들은 하늘을 향해 총을 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알자지라 방송 등 외신들은 이날 “트리폴리는 승리에 흥분한 시민들의 열기로 도시 전체가 들뜬 분위기”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B>짓밟히는 카다피 동상</b>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근거지인 바브 알 아지지야를 장악한 반군들이 23일 카다피의 동상을 부순 뒤 머리 부분을 짓밟으며 환호하고 있다.  트리폴리 | AP연합뉴스

짓밟히는 카다피 동상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근거지인 바브 알 아지지야를 장악한 반군들이 23일 카다피의 동상을 부순 뒤 머리 부분을 짓밟으며 환호하고 있다. 트리폴리 | AP연합뉴스

트리폴리 시내는 23일 저녁 반군 측이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 함락을 선언한 직후부터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알라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 “우리는 자유다” 등을 소리 높여 외쳤다. AFP통신은 “요새 점령 소식이 전해지면서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시민들이 자동차를 타고 나와 도로는 아주 오랜만에 교통체증까지 빚었다”며 “승리를 표현하려는 자동차 경적이 곳곳에서 울렸으며, 일부 시민들은 반군을 상징하는 깃발을 흔들었다”고 전했다.

트리폴리 시내 그린광장에서는 수백명의 시민이 아예 밤을 지새우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과 함께 그린광장에 나온 이브라임은 “마침내 독재자의 시대는 끝났다. 신은 위대하다”고 말했다.

아지지야 요새를 점령한 반군들의 기쁨은 더 컸다. 반군들은 요새 내 깃대에 자신들의 깃발을 게양하며 환호성을 지르는가 하면, 카다피 초상을 찢고, 조형물에서 머리만을 떼내어 발로 짓밟기도 했다.

반군인 아크람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 나는 전 세계 독재자들에게 ‘권좌에서 당장 내려오고, 시민들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요구한다”며 “카다피와 정부군을 추격해 모두 사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델 압델 파타는 “교전 과정에서 많은 정부군 병사가 항복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리폴리 시내에선 간간이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트리폴리에 거주하는 라나 자와드는 BBC방송에 올린 블로그에서 “도심 일부에서 총소리가 들리고 있다. 특히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 주변에서 총소리가 잦다”고 말혔다. 그는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반군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서고 있다”며 “온갖 소문들도 나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반군 측 방송매체인 알 아흐라 TV는 시민들에게 “안전에 주의해 달라. 특히 요새 내부에는 교전으로 인해 사고를 입을 수 있어 들어가지 말라”며 “경찰 당국도 치안 유지에 힘써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트리폴리 시내 병원들은 교전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반군과 시민 등 수백명의 환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적됐다. 일부 시민들은 반군들에게 “아직까지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암흑 속에 살고 있다”며 “수돗물 공급도 빨리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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