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프간에 축구장만 한 무인 비행선

2012.07.01 21:54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축구장만한 대형 정찰무인기를 배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반 무인기 수십대의 정찰임무를 거대한 비행체 한 대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방위산업체인 노스럽그루먼이 약 5억달러(약 5700억원)를 들여 개발한 이 신형 무인기가 다음주 선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30일 보도했다.

‘장기체공복합정찰기’(LEMV)로 불리는 이 무인기는 거대한 풍선 같은 본체에 공기보다 가벼운 헬륨을 채운 연식 비행선이다. 일반 무인기에 비해 연료 소모가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1250㎏ 상당의 정찰카메라와 통신감청장비, 무장세력의 이동감지가 가능한 최첨단 장비 여러 대를 싣고 최고 7000m 상공에서 정찰활동을 할 수 있다. 전선에 배치되면 최장 3주간 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아프간 반군의 유탄발사기 등의 공격이 미치지 않는 고공에서 머물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미, 아프간에 축구장만 한 무인 비행선

미군은 현재도 정찰업무를 수행하는 소형 비행선들을 아프간에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형 비행선을 배치할 경우 커다란 본체에 다양한 작전을 한꺼번에 수행할 기기를 장착할 수 있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이 무인기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개념도 외에 사진이 공개된 적도 없다. 거대한 럭비공 모양일 것이라는 정도만 전문가들이 추측하고 있을 따름이다. 이르면 다음주 미 뉴저지주의 매콰이어 딕스 레이크허스트 합동기지에서 첫 비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군 당국자는 “제조사의 기술진이 최종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이 연식 비행선을 활용하기는 1962년 이후 처음이다. 기상조건이 나쁠 때에는 운항이 불가능한 데다 각종 사고로 업무수행 능력이 일반 비행선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고공정찰무인기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재도입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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