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관련 유엔 조사 첫 허용

2013.08.01 22:27

시리아가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의 자국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앙겔라 카네 유엔 군축국장과 아케 셀스트룀 화학무기조사단장이 시리아 정부 측과 논의해 3개 지역 조사에 합의했다”며 “이른 시일 내 조사단을 꾸려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외부에 자국 내 조사를 허가한 것은 처음이다.

유엔은 우선 시리아 북부의 칸알아살 지역을 조사할 방침이다. 터키와 국경을 접한 요충지로 정부군과 반정부군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 지난달 22일 반정부군에 넘어간 도시다. 지난 3월 이곳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일어나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조사 지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마스쿠스와 홈스가 유력해 보인다.

2년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에서 화학무기가 쓰였다는 의심은 끊임없이 나왔다. 영국과 프랑스가 3월 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칸알아살 등지에서의 목격자 진술과 토양성분 조사 등 정황을 전달하는 등 유엔에만 13건이 보고됐다. 미국도 지난해 정부군이 반정부군을 상대로 사린가스를 포함한 화학무기로 여러 차례 소규모 공격을 감행, 100~150명이 사망했다고 지난 6월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자체 전문가 조사에서 반정부군이 칸알아살에서 사린을 썼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반정부군과 정부군 모두 화학무기 사용을 부인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은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은 것이며 이 경우 군사적 행동에 착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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