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리아 시장 폭격…주민 44명 사망

2015.11.30 22:23 입력 2015.11.30 22:25 수정
김유진 기자

IS 소탕 명분, 반군 진영 공습

러시아군이 시리아 북서부 소도시의 시장을 폭격, 주민 44명이 숨졌다.

러시아가 이슬람국가(IS) 소탕을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시리아 독재정권에 맞선 반정부진영 지역을 무차별 공습, 민간인들을 살상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시리아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29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 아리하의 시장에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전투기들이 폭격을 가해 최소 4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리하알윰 등 현지 언론들은 이번 공습에 집속탄이 쓰였다고 전했다. 폭탄 안에 작은 쇠조각들을 집어넣어 터지게 한 집속탄은 민간인들을 대거 희생시키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금지운동이 벌어져왔다.

지난 9월 말 시리아 공습을 시작한 러시아도 집속탄을 쓰고 있다는 주장이 현지에서 계속 나왔다. 인권관측소는 러시아군 공습에 숨진 시리아 민간인 수가 450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리하는 지난 5월부터 뱌사르 알아사드 정권에 맞선 반군 연합이 장악하고 있다. 이 지역 반군 연합에는 알카에다 계열의 누스라전선도 포함돼 있으나 IS의 세력은 미약하다. 러시아가 공습한 것이 사실이라면, 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 뒤 IS와의 전쟁에 주력하겠다고 해놓고도 반정부 진영을 계속 폭격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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