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한국과 화이자 백신 70만회분 교환 계약"···유통계약 임박 백신 먼저 넘겨주기로

2021.07.06 10:04 입력 2021.07.06 20:01 수정

이스라엘 의료진이 5일 텔아비브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텔아비브|AFP연합뉴스

이스라엘 의료진이 5일 텔아비브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텔아비브|AFP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을 잔뜩 쟁여놓은 이스라엘이 유통기한이 임박한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을 한국에 주기로 했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가 유통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을 한국에 넘겨주고, 대신 오는 9~10월 한국이 주문한 같은 분량의 백신을 받기로 하는 ‘백신 교환’ 계약을 전날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보내는 화이자 백신은 7일 오전 7시 1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 계약이 양국 모두에 “윈윈”이라고 말했다.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은 접종률 둔화로 재고 처리에 애를 먹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재고를 처분하고 새 백신을 받아올 수 있고, 한국은 당장 부족한 백신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백신 2회 접종률은 57.2%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중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유통기한이 끝나가는 화이자 백신 100만회분을 주고, 9~10월에 팔레스타인이 확보하는 같은 물량의 백신을 받으려고 했다. 그러나 유통기한이 끝나는 백신을 받지 말라는 여론의 반발 끝에 PA는 이를 철회했다. 당시 마이 알카일라 PA 보건장관은 “이스라엘은 백신 유통기한이 7~8월까지라고 말했지만, 실제 유통기한은 6월이었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과 협상이 결렬되자 이스라엘은 재고 백신 처리를 위해 최근 몇 달간 한국, 영국, 체코 등 다른 나라와 협상했다. 한국과 체결한 계약 물량이 100만회분에서 70만회분으로 줄어든 이유는 이스라엘이 물량 일부를 12~15세 대상 1차 접종분으로 비축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하레츠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높은 접종률에 힘입어 지난달 15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그러나 백신을 맞지 않은 청소년들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규제 완화 열흘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고 12∼15세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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