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소탕’ 군사적 명분 뒤엔…“정치생명 연장 목적”

2024.05.07 20:37 입력 2024.05.07 22:00 수정

네타냐후의 라파 집착, 왜

‘하마스 소탕’ 군사적 명분 뒤엔…“정치생명 연장 목적”

공격 철회 땐 극우 정당 반발
총리 실각할 가능성 높아져
일각선 “국익보다 권력 욕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후의 피란처’인 라파에서의 지상작전을 공식화한 것은 하마스 섬멸이라는 군사적 이유 외에도 극우 연립정부의 붕괴를 막고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 전역에서 하마스 24개 대대 가운데 18개 대대를 해체했으나, 4개 대대가 라파에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간인 사이에 숨은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해선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군사적 명분’ 외에도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은 “네타냐후가 라파 공격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그의 연립정부가 붕괴될 위험이 크다”며 “(라파 공격은) 네타냐후에게 정치적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짚었다.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안에 서명하고 라파 공격을 철회할 경우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극우 정당의 반발과 이탈로 연정이 붕괴되고 총리가 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 연정은 120석인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에서 64석을 차지해 4명만 이탈해도 연정이 무너진다.이 때문에 인질 가족들을 비롯해 휴전 협상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시민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국익’보다 ‘권력 유지’에 더 관심이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미국은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결국엔 네타냐후 총리의 손을 들어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번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네타냐후 총리와 주요 사안마다 대립하면서도 군사적·외교적 지원은 계속해왔다.

다만 민간인 피해가 커진다면 미국 내 반전 여론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의 수석 정치분석가인 마르완 비샤라는 “휴전은 네타냐후의 정치생명을 끝낼 수 있지만, 전쟁 지속은 바이든의 정치생명을 끝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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