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선 닉슨 제안 9년만에 실현

2003.02.02 18:46

미 역사상 113번째 우주왕복비행을 실시하고 돌아오던 컬럼비아호가 1일 공중 폭발함으로써 미국이 개발했던 우주왕복선 5대 가운데 3대만 남게 됐다.

우주왕복선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1972년 ‘재생 가능한 우주 교통 수단’ 제안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꿈은 9년 뒤인 81년 4월 실현됐다. 컬럼비아호가 사상 최초로 우주 궤도를 여행한 뒤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면서 ‘우주왕복선 시대’를 연 것이다. 83년 4월 두번째로 개발된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의 처녀비행에 승선한 우주인이 처음으로 우주 공간을 유영하고 돌아왔다. 그해 6월 샐리 라이드가 챌린저호에 승선함으로써 최초의 미국 여성 우주인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84년 세번째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85년 아틀란티스호가 속속 건조되면서 우주왕복선을 이용한 우주여행은 절정에 달한다. 그러나 86년 1월 승무원 7명을 태우고 미 역사상 25번째 우주왕복비행을 떠나던 챌린저호가 발사 73초 만에 폭발하면서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이 충격으로 미국은 이듬해인 87년 단 한대의 우주왕복선도 띄우지 않았다. 미국은 88년 2대를 발사한 이후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1년에 3~8차례 우주왕복선을 발사했다. 90년 디스커버리호가 허블 망원경을 우주에 설치하는데 성공, 천문학의 지평을 획기적으로 넓혔으며 92년 5번째 우주왕복선 앤데버호가 첫선을 보였다. 99년 5월 디스커버리호가 사상 최초로 우주에 떠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 2t 가량의 식량과 물품을 공급하고 돌아왔다.

가장 마지막에 개발된 엔데버호는 제작비가 약 20억달러(약 2조4천억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한때 우주왕복선단을 7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으나 예산 문제 때문에 이뤄지지 않았다.

〈김재중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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