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AIG, 구조조정 착수

2009.03.19 11:04

'보너스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AIG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뉴욕의 본사건물을 매물로 내놓고 스페인 태양광 발전업체의 지분을 매각했다.

AIG의 CEO 에드워드 리디는 또한 의회 청문회에서 AIG가 4년 안에 금융파생상품 사업부인 'AIG 파이낸셜 프로덕트' 부문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AIG의 마크 허 대변인은 18일 회사가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맨해튼의 파인스트리트 70번가와 월스트리트 72번가에 있는 본사 건물을 매물로 내놨다고 밝혔다.

뉴욕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932년 지어진 AIG의 본사 건물의 시세는 최고 2억4천200만 달러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재 미국 부동산 경기와 경제 전반의 침체로 실제로 큰 건물들의 매매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실제 거래가를 추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부동산 업자들은 말했다. 또 AIG가 본사 건물을 매각한 뒤 적당한 가격에 임차할 수 있는 건물을 찾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AIG는 스페인의 태양광발전업체 3곳에 대한 지분도 런던의 사모펀드인 HG 캐피털에 매각했다고 이날 밝혔으나, 매각 조건과 가격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매각한 지분은 AIG의 금융파생상품 담당 사업부인 'AIG 파이낸셜 프로덕트' 사업부가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신용디폴트스와프(CDS) 등 파생상품을 개발.판매해 결국 회사에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힌 이 사업부 임직원들은 최근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받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AIG는 이로써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정부 빚을 갚기 위해 모두 10개 비즈니스의 지분을 매각했다.

한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AIG의 리디 CEO는 AIG가 4년 안에 'AIG 파이낸셜 프로덕트' 사업부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8일 의회에서 "올해 말 AIG의 사업은 지금보다 훨씬 축소될 것이고 2010년 말에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사업이 작아질수록 리스크도 줄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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